[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케어젠이 지난해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급증한 대손상각비와 재고자산 관리가 향후 경영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회사는 중동 정세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젠은 지난해 매출 72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8%(98억원)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4%(139억원), 37.8%(122억원)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는 외형 축소와 함께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관비는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전년 대비 51.1%(108억원) 늘어난 31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5억원에 불과했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120억원으로 무려 2248.6% 늘었다.
이는 회사가 이란 등 중동지역의 전쟁 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하고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6개월 이상 연체된 신용 손상 금융상품 규모는 약 178억원에 달하며 매출채권 손상차손 누계액 역시 2024년 6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6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재고자산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케어젠의 재고자산은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특히 제품과 원재료 재고가 각각 21.7%, 51.9% 늘어났다.
재고가 쌓이면서 효율성을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전년 1.48회에서 1.01회로 하락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아지면 보관비용 및 보험료 등 관리 부담을 가중시킨다. 나아가 제품 노후화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 매출원가에 직접 반영돼 향후 영업이익을 추가로 깎아 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의 우려에 대해 회사는 사업 구조상의 특수성과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케어젠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이유는 2025년 매출 감소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건강기능식품 제품의 경우 해외 고객사들의 현지 등록 절차가 일부 지연되면서 당초 2025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일부 매출이 올해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 매출 확대에 대비해 필요한 제품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결과 재고자산은 증가했고 세부 구성 항목 중에서는 고객사 판매를 위한 제품재고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며 "단순한 재고 누적이라기보다는 향후 출하 및 매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상의 준비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나아가 "건강기능식품 매출 확대를 비롯해 지역별 매출처 증대, 중동지역 거래 정상화, 사전 확보된 제품재고의 순차적 출하 및 매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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