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주식회사 엘지
정부, 비축유 4월19일 방출 유력…석화업체 생존 총력
조은비 기자
2026.03.31 11:00:16
정부 "208일분 충분" vs 현장 "실질 재고 60일뿐"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자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에 루오지아산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정부가 미국 재무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4월19일께 맞춰 국가 비축유를 전격 방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완전히 중단되는 시점에 맞춰 '정부 비축유' 카드를 투입해 석유화학 및 정유 업계의 가동 중단(셧다운) 사태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해당 수입 유예 데드라인이 끝나는 당일을 기점으로 비축유 방출을 시작할 방침이다. 3월까지는 봉쇄 전 확보한 물량으로 버티는 '수급 착시'가 이어졌지만,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내는 4월 중순부터 전국 석화 단지의 원료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석화 및 정유사들의 원유 재고는 통상 30~50일 수준에 불과하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4월은 실질적인 원료 실종 사태가 시작되는 시기"라며 "정부가 19일이라는 날짜를 특정해 방출을 결정한 것은 업계의 '공급 절벽' 공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이번 '전격 방출' 결정은 산업 현장의 가동률이 이미 '생존 마지노선'까지 추락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료 수급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공정을 멈출 수 없는 석화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19일 이전까지는 저속 가동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more
전쟁→환율→금리…카드사 '비용 폭탄' 도미노 "나프타만 챙기나"…항공유 대란에 항공사 '고사 위기' LG생건 덮친 '원료가 40% 인상'…세제·샴푸도 20~30% 오를 듯 전기차 '반짝 증가'…고유가 장기화 땐 車수요 위축 우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은 현재 가동률을 50~60%까지 낮춘 채 19일 정부 비축유가 공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나 석화 공정은 파이프라인이 순간적으로 멈추면 원재료가 내부에서 굳어버려 복구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수급 불안 시 가동률을 낮춰 조정할 뿐 공장을 아예 멈추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19일 방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방출 규모와 속도를 둘러싼 정부와 현장의 온도 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현재 보유한 약 1억90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산술적으로 208일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를 낙관적인 수치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 전용 물량 등을 제외하고 실제 산업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여유분은 두 달(60일) 남짓이 한계"라며 "이란산 수입 중단 이후 비축유에만 의존해야 하는 기간이 두 달을 넘기면, 방출만으로는 수급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엔딩(Ending)'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류 공급의 '물리적 시차'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동에서 원유를 실어 국내에 도착하기까지는 최소 3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설령 오늘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국내 공장에 원유가 투입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무원료 공백기'가 불가피한 구조다. 결국 19일 방출되는 비축유가 이 '30일의 공백'을 얼마나 정교하게 메워주느냐가 산업계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수급 불확실성을 산업계 일각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1973년 1차 쇼크 당시 배럴당 3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몇 달 만에 12달러로 4배 이상 폭등했고, 1979년 2차 쇼크 때는 이란 혁명 여파로 4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당시 국내 석화 업계는 나프타 가격 폭등으로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적 적자에 빠진 바 있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번 사태가 석화 업계를 넘어 국가 주력 산업 전체로 번지는 '도미노 셧다운' 시나리오다. 원료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현대차 내장 부품 생산 라인까지 멈춰 서는 '국가적 산업 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모든 산업에 들어가는 기초 소재로, 공급망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의 19일 비축유 방출 결정을 기점으로 비축유 스왑, 운송비 보전 등 정부의 입체적인 정책 공조가 19일 이전에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VIP 3일 무료 체험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한-미 전력망 포럼 온라인 영상
Infographic News
2023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