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 뷰티 기업 어뮤즈가 외형과 내실을 크게 키우며 인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인디 브랜드의 유연함을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뮤즈의 지난해 매출은 602억원으로 전년(520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억원,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웃돈을 주고 인수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4년 10월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420억원을 영업권 가치로 책정했다. 전체 인수금액의 절반 이상이 무형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인 셈이다.
영업권은 인수대금이 순자산 공정가치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금액으로 브랜드, 고객기반, 성장성 등 미래 수익창출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지표다. 어뮤즈의 인수 당시 순자산 공정가치는 약 306억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배 이상 웃도는 가격을 지급했다.
당시 어뮤즈는 실적 성장에도 회계상 순손실을 기록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2023년 당기순손실(4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공정가치 재평가로 약 6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동시에 가진 우선주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RCPS 평가금액이 증가하면서 부채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비현금성 손실로 이를 제외할 경우 어뮤즈는 약 2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의 빠른 브랜드 성장세에 비해 글로벌 유통망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인수 이전 어뮤즈는 일본과 동남아 일부 지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나 인수 이후 진출 국가는 24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영은 기존 이승민 대표에게 맡기며 독립성을 유지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트렌드 대응력을 강점으로 하는 인디 브랜드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글로벌 유통망과 공급망을 결합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어뮤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 개선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에서 단독 팝업 매장을 열고 이후 파리 전역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태국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도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해 판매 채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호주의 올리브영이라고 불리는 W코스메틱에 입점하며 오세아니아 지역으로도 유통망을 확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어뮤즈 인수 당시) 단기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세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인수 이후 유통망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올해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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