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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10% 오르면 당기손익 6800억 늘어"
이세연 기자
2026.01.13 11:00:17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투자는 부담, 100원 차이에 인건비 등 수천억원 손해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3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팹 전경. (출처=삼성전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통상 고환율은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양사가 미국 내 생산 거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비용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메모리 양대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0조1605억원, SK하이닉스는 43조83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71%, 86.77% 증가한 수치다. 


범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이지만, 원·달러 환율 강세 역시 수익성을 뒷받침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매출이 어느 법인에서 발생하든 관계없이 거래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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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1400원대 고환율 환경이 거래 여건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실상 앉아서 이익을 늘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달러화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법인세 차감 전 기준 당기손익이 약 3653억원 증가한다. 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준에서 달러화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손익이 약 6885억원 늘어난다.


매출뿐 아니라 원가까지 고려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다. 반도체 소부장의 국산화율이 30%에 머물러 있지만, 해외 공급 업체들과 변동성이 크지 않게끔 계약 조건을 설정해 둬 비용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은 소부장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공급 단가가 급격히 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캐파(생산 능력) 투자 확대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오스틴 팹에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생산 거점 구축에 총 37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패키징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38억7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양사의 설비투자(CAPEX)는 삼성전자 25조831억원, SK하이닉스 50조1943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57.30% 증가한 규모다. 설비 투자 비용과 인건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만큼 환율에 따른 비용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예컨대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투자금에 환율 1400원을 적용하면 약 5조4000억원 수준이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를 경우 투자비는 약 5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부담이 수천억원 단위로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외화부채에 따른 환차손 리스크도 거론된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시기에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부채가 적지 않은 만큼, 환율 상승 시 회계상 환차손이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회계적으로 완충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반도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예컨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보유한 지분가치가 공정가치 평가로 반영될 경우, 영업외수익으로 인식되면서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키옥시아 지분을 약 19% 수준으로 간접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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