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에이스톤벤처스가 디지털 어스 플랫폼 기업 이지스 상장 직후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자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을 신속하게 장내 매도해 쏠쏠한 차익을 거뒀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민한 의사결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펀드 수익률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톤벤처스는 지난 11일 보유 중이던 이지스 주식 64만830주 가운데 10만8328주를 장내 매도해 총 34억원을 현금화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규정상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 있지 않은 유통 가능 물량 전량이다. 이번 매각으로 에이스톤벤처스의 지분율은 기존 6.72%에서 5.58%(53만2502주)로 낮아졌다. 평균 매도 단가는 주당 3만1171원으로 공모가인 1만5000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회수는 철저한 시장 분석에 따른 '고점 매도' 전략이 주효했다. 이지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장 초반 주가가 3만3300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2배 이상(따블)을 기록하자 에이스톤벤처스는 지체 없이 매도 버튼을 눌렀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22일 종가 기준 1만4170원까지 밀린 점을 감안하면 에이스톤벤처스는 상장일 발생한 '오버슈팅' 구간을 정확히 포착해 차익을 극대화한 셈이다.
에이스톤벤처스는 2023년 디지털 트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이지스에 70억원을 베팅했다. 당시 ▲2021 에이스톤일자리투자조합 ▲2023 에이스톤청년창업투자조합 ▲2024 에이스톤프로젝트제5호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지스는 현실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톤벤처스는 이지스가 구축한 '디지털 어스' 플랫폼이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일부 회수로 에이스톤벤처스는 투자 원금의 절반가량을 회수하며 펀드 운용의 안정성을 더했다. 현재 에이스톤벤처스가 보유한 잔여 주식 53만2502주는 1개월간 의무보유로 묶여있다. 향후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에 주가가 공모가 수준인 1만5000원 선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75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기회수 금액인 34억원을 합산하면 총 회수액은 110억원에 달한다. 투자 2년 만에 원금(70억원) 대비 4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게 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에이스톤벤처스 특유의 유한책임회사(LLC)형 VC 구조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LLC형 VC는 파트너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 설립된 에이스톤벤처스는 대성창업투자·SBI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안신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안병규 부사장과 권영혜 전무 등 베테랑 심사역들이 주축이 되어 유일로보틱스 지투파워 등 딥테크 기업 발굴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하우스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엑시트는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에이스톤벤처스의 딜 소싱 능력과 회수 전략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독립계 신생 VC가 수십억원 단위의 프로젝트 투자를 주도하고 단기간에 멀티플(투자배수) 1.5배 이상의 실적을 낸 것은 향후 펀드레이징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잔여 지분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남아있으나 이미 원금 상당 부분을 확보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여유로운 엑시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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