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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앤제주, 최대주주 변경 후 첫 대형 거래 '스톱'
박준우 기자
2025.12.24 08:30:16
무자본 M&A 논란 부담 작용했나…255억 부동산 매입 철회, 사업다각화 원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울앤제주, 유형자산 양수 개요.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한울앤제주'(구 제주맥주)가 255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이미 계약금까지 납입하고 잔금만 남겨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단기간 실적 개선 카드로 평가받던 거래가 막판에 무산되자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해당 거래 구조가 최대주주의 차익 실현이나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앤제주는 지난 17일 부동산 취득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한울앤제주는 에프앤비모빌리티로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719-1 외 4필지를 255억원에 취득할 계획이었다.


에프앤비모빌리티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한울앤제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 강용호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사실상 최대주주 측 회사와의 거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이다.


한울앤제주는 거래 추진 과정에서 감정평가법인 두 곳으로부터 감정평가를 받는 등 비교적 신중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까지 납입한 상태였고, 잔금 납입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취득 철회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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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한울앤제주가 강 씨 측으로부터 받은 컨설팅 간편 보고서에서 해당 부지가 해안가 인근에 위치해 경관이 뛰어나고 집객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안다"며 "집객력이 좋다는 것은 공실 리스크가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부지 내에는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입점해 있으며, 인근 해변을 중심으로 민박과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한울앤제주가 해당 부동산 매입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임대수익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였다. 구체적으로 해당 부동산 매입 시 매월 약 1억9000만원의 임대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23억원의 이익이 회계상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한울앤제주, 주요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는 한울앤제주의 재무 상황과도 맞물린다. 한울앤제주는 2021년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 특례상장제도)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적자 폭을 줄여왔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테슬라요건으로 상장한 기업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환기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기종목 지정은 투자 유의 차원의 조치로 직접적인 제재는 없지만, 상장사 입장에서는 이미지와 주가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시장에서는 한울앤제주가 부동산 임대수익을 통해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환기종목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한울앤제주가 거래를 철회한 배경에는 최대주주를 둘러싼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강 씨가 엑스큐어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한울앤제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본인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한울앤제주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경우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는 한울앤제주 입장에서 이 같은 시장의 의구심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강 씨 측이 해당 부동산을 약 3년 전 100억원에 취득했다는 점에서, 거래가 성사될 경우 15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구조였다. 한울앤제주가 최대주주의 차익 실현을 돕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부동산 매입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울앤제주의 다음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철회로 회사는 255억원의 자금을 집행하지 않게 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53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00억원에 가까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당초 한울앤제주는 부동산 취득 이후 K팝 공연장 등을 중심으로 무알코올 맥주 납품을 확대하며 매출처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 최대주주 측에서는 신사업으로 '링티'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한울앤제주 측은 강 씨가 차입을 일으켜 한울앤제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일 수 있다는 점과 최대주주의 차익실현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냐는 질의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한울앤제주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 철회와 관련해 최대주주 측과 현 경영진 간 이견 없이 원만하게 정리됐다"며 "잠재적인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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