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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삼성·SK, 보수적 생산 기조로 실적 전망 좋아"
이세연 기자
2025.12.09 13:55:28
과거 클라우드 시장에서 불거진 '재고 조정 국면' 경계해야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1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인 생산 기조 탓에 단기간 내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유동성은 향후 재고 조정 리스크 등 다운사이클에 직면했을 때 재무 대응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2026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내년 실적 전망을 '개선'으로, 신용등급 방향성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HBM과 범용 D램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웅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의 보수적인 공급기조가 공급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기업 대부분 여전히 과거 호황기 대비 낮은 수준의 웨이퍼 생산량을 기록 중"이라며 "이에 따라 기가비트 기준으로 산출된 전체 D램 및 낸드 시장의 수요 대비 공급 비율도 각각 100%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선행 수요가 발생하면서 D램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반 전자기기에 쓰이는 범용 제품의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어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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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전처리나 결과값 출력 등 비핵심 작업을 담당하는 일반 서버 역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범용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DDR5 현물가격은 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구형 제품인 DDR4·LPDDR4 역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서버 고객사의 수요 증가 및 대체제(HDD)의 공급 부족으로 eSSD의 가격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제품에 대한 생산역량 강화로 자연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소비자용 제품의 경우 2025년 4분기부터 계약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조짐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AI 서버가 수행하는 작업 가운데 일부는 GDDR 등 비용 효율적인 범용 제품으로 분산되는 '이원화' 방식도 진행될 전망이다.


물론 향후 재고 조정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최근 빅테크들이 메모리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움직임이 지난 2017~2018년 클라우드 시장에서 있었던 재고 조정 국면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다.


당시 컴퓨팅 리소스 소모량 급증으로 빅테크들의 메모리 구매가 크게 늘었다가, 이후 신사업과 인프라 투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고객사들의 추가 구매가 한동안 제한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의 재고부담 전망에 있어 AI시장의 투자 동향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AI 서버 확충뿐 아니라 교체 주기가 도래한 기존 서버의 업그레이드, 미국 동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준공될 신규 데이터센터의 IT 장비 반입 수요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전력 인입 문제로 일부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지연될 수 있으며,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실제 수요보다 과도하게 쌓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재고 조정 리스크를 높여 판매량 둔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리한 수급 환경으로 이익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업계의 유동성도 빠르게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더라도 재무적 대응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50% 내외로 높아지고 있다"며 "HBM 생산 인프라 증설 등 D램 중심의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잉여현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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