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올해 가전 구독 사업에서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했다. 이는 구독 대상 품목 확대와 전문 케어 서비스 강화, 해외 시장 적극 진출 등에 주력한 결과가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구독 사업은 올 3분기 매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6300억원)와 비교해 11%, 지난해 같은 기간(5300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9200억원)에 근접했다. 특히 4분기는 연말 특수로 가전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사상 처음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LG전자에서 가전구독 사업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HS사업본부의 3분기 전체 매출(6조5804억원)에서 가전구독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최근 5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이 30%를 상회하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한 이후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관리·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구독 품목은 세탁기와 에어컨 등 일반 가전은 물론, TV와 노트북 등 홈엔터테인먼트 제품까지 300여개에 달한다.
LG전자 가전구독 사업의 성장에는 전문 케어 서비스도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2021년 1월 구독 제품의 케어 전문성과 방문 시스템을 전담하는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했으며, 현재 소속 케어 전문 인력은 4500명에 달한다. 서비스 접근성도 확대됐다. 과거에는 자사 온라인몰(LGE닷컴)과 오프라인 매장(베스트샵)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확장되며 구독 서비스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성공 경험은 해외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7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태국과 12월 대만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올해 8월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들 국가에서의 구독 서비스 성과도 점차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5월 기준 월 구독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섰고, 태국에서는 6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인도와 홍콩은 향후 구독 진출이 유력한 나라로 거론된다.
가전구독은 매달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한번에 전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보다 초기 부담이 적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전구독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15년 이상 가전구독 사업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LG전자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구독사업은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 기반의 지배적인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구독사업의 경우 말레이시아, 태국과 대만에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로 진출했다"며 "아직 해외 확장 초기 단계이지만 속도감 있는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전체 구독사업 매출에서 해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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