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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 오더' 실패…인적 분할로 리스크 피한 로드컴플릿
이태민 기자
2025.11.05 09:04:09
픽셀트라이브 자금 부족으로 업데이트 중단…로드컴플릿, 시리즈B 150억 투자금 방어 구조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드컴플릿 2023~2024년 실적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수집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의 개발사 픽셀트라이브가 자금난으로 인한 업데이트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9월 24일 출시 이후 약 한 달여만이다.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모회사 격인 로드컴플릿과의 관계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가디스 오더'의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 중단을 발표했다. 업데이트 중단 사유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자금 사정 및 경영상 문제다. 가디스 오더는 출시 직후 구글·애플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나, 초기 흥행 이후 지속적인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지하지 못해 순위가 하락했다. 게임성 부족과 단조로운 플레이,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 가능 범위 안에서 서비스를 유지할 예정이며, 당장 게임 운영을 종료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가디스 오더가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업데이트 중단은 운영 유지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개발 자원 회수를 결정했음을 의미한다. 업데이트 중단 공지 직후 유료 아이템 판매 중단 및 환불 안내 절차를 공지하기도 했다. 


개발사 픽셀트라이브는 인력 감원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픽셀트라이브는 지난달 31일 내부 공지를 통해 개발 인력의 약 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당초 50% 감축을 예고했던 것보단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전체 인력(48명)을 감하면 약 10명이 정리해고 대상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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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트라이브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회사 영업손실은 62억2579만원, 당기순손실은 61억6716만원이다. 자본금은 442만1000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60억3497만원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디스 오더' 개발비용이 결손금으로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사실상 영업 기반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픽셀트라이브의 향방과 로드컴플릿의 투자금 회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픽셀트라이브는 로드컴플릿에서 가디스 오더를 개발하던 크레페스튜디오 인력으로 구성된 개발사다. 지난해 2월 인적 분할을 통해 신규 법인으로 분리됐다. 당시 로드컴플릿 소속 임직원 140명 중 48명이 픽셀트라이브로 배치됐다. 당시 로드컴플릿 전체 임직원 수는 2023년 140명에서 2024년 87명으로 줄었다.


로드컴플릿은 2009년 설립 이후 15년 동안 배정현·배수정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배정현 대표가 픽셀트라이브 대표를 역임하면서 배수정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두 사람은 남매 관계다.


두 대표의 혈연 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로드컴플릿이 사업적 연계를 통한 전략적 지원에 나설 여지도 있다. 그러나 로드컴플릿의 실적 및 현금 창출력을 보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드컴플릿의 매출은 2023년 1170억3700만원에서 2024년 138억5252만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89억2407만원에서 17억26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또한 2023년 71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출시한 캐주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이 서비스 1년 만에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도 동반성장했지만, 이듬해인 2024년 9월 앱퀀텀과 맺고 있던 레전드 오브 슬라임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광고선전비 또한 2023년 673억원에서 2024년 596만원으로 감소하면서 마케팅 투자 또한 중단됐다.


인적분할 절차를 거친 만큼 두 회사는 별도 법인으로 분류돼 픽셀트라이브의 자본 잠식이 로드컴플릿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으로, 신설법인 지분이 모회사로 흡수되는 물적분할과는 다르다.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거친 이유는 투자 리스트 차단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로드컴플릿의 합산 투자 유치 금액은 168억원이다. 이는 중소 게임사 기준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전체 유치금 중 150억원은 지난 2022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가레나벤쳐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시리즈B 투자다. 시리즈B 투자의 경우 구주 매각이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 


당시 가디스 오더의 흥행 여부가 불확실했던 만큼 투자금 손실 관련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행 성공 시 픽셀트라이브를 주축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지만, 역으로 실패할 시 로드컴플릿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이 전략은 일정 수준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선 가디스 오더 업데이트 중단이 당장 로드컴플릿의 투자금 회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 상황이 안정적이기보단 변동성이 큰 곳들이 다수"라며 "픽셀트라이브와 로드컴플릿은 별개 법인이어서 단기적으로 투자금 상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 중단이 브랜드 및 사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배정현 대표는 과거 로드컴플릿 공동대표 재직 시절인 2023년에도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이유로 모바일 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업데이트를 중단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2023년 10월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유지·보수 형태로 전환한 상태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흥행 지표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는 주기가 빨라지는 추세지만, 출시 초반에 업데이트 중단 소식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라며 "앞서 유사 사례가 한 차례 있었던 만큼 이런 결정이 누적된다면 게임 이용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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