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주요 고객사들은 미국의 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보수적인 재고 운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고객사 재고도 소진되면서 폴리실리콘 자회사 OCI테라서스(TerraSus)의 가동률도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OCI홀딩스가 베트남 태양광 웨이퍼 공장 지분을 인수하며 태양광 산업 수직계열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테라서스는 지난 9월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 고객사 요청으로 지난 5월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8월 재가동을 시작하고 지난달부터 풀가동 상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의 핵심 소재로 이를 기초원료로 잉곳·웨이퍼·셀·모듈이 만들어진다.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는 이유는 고객사 재고 소진에 따른 주문 회복뿐 아니라 OCI테라서스가 향후 수요 확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 수요 증가와 함께 자체 재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생산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OCI테라서스의 연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3만5000톤 규모다. 증권사에선 이 가운데 약 1만톤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에 공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2년 한화큐셀과 OCI홀딩스는 2034년까지 1조45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생산량의 약 30%가 한화큐셀로 납품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내년 초에는 폴리실리콘 수요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최근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 65% 인수를 위해 싱가포르에 특수목적법인(SPC) 'OCI ONE'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이달 말 완공되며 연 2.7기가와트(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상업 가동은 내년 초 시작된다. 이 공장은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웨이퍼를 제조하게 된다. 증권사에선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2.7GW)을 고려할 때 연 5000톤의 폴리실리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다.
생산된 제품은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에 따른 비 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 러시아 등 특정국과 연계된 기업을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만큼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비중국 업체들의 폴리실리콘이 중국산보다 3배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비중국산 수요 확대가 OCI홀딩스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법인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OCI테라서스는 지난해 OCI홀딩스 연결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위축되기 전인 2023년에는 OCI테라서스 매출이 전체 매출(2조6497억원)의 35.4%(9385억원)를 담당하며 핵심 거점 역할을 했다.
신영증권은 16일 OCI홀딩스 분석리포트를 통해 "내년부터 비중국 폴리실리콘, 웨이퍼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기조 강화로 비중국 폴리실리콘 주문 확대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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