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추석 연휴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9만전자'를, SK하이닉스는 '43만닉스'를 달성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대표 주자인 두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5.79% 상승한 9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56조4460(우선주 포함)으로 불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62% 급등한 43만7500원에 거래되며, 시총은 318조865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미국에서 불어온 AI 반도체 투자 확대 소식으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 6일 AMD는 오는 2029년까지 오픈AI에 총 6GW 전력량이 필요한 AI 가속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또 오픈AI가 자사 지분을 최대 10%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
엔디비아도 지난달 22일 오픈AI에 앞으로 10년 동안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전력 소모 10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로 합읩했다.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400만~500만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각각 만나기도 했다. 오픈AI가 추진하고 있는 매머드급 AI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참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I가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칩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AMD가 떠오른 것도 양사에게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날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및 주요 고객사 HBM 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디스카운드 받았던 밸류에이션이 회복됐다"며 "부진했던 HBM 출하량은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내년 D램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HBM의 경우 아직 계약들이 마무리 되지 않았으나 주요 고객사 스펙 상향에 따른 수율, 고객사 다양화, 일반 D램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메모리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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