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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서 삼정으로…87년생 아드님이 뒤집은 판
이슬이 기자
2025.09.25 07:15:12
갑을 뒤집힌 계약에 주관사 계약 파기…가격 끌어올린 삼정KPMG가 최종 주관사로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0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준오헤어)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준오헤어 70% 지분 매각 딜이 마무리된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승자는 뒤늦게 뛰어든 삼정KPMG였다. 초기에 거래를 만든 삼일PwC는 매도자와 맺은 주관사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신뢰를 잃었고 협상 테이블에서 밀려났다. 오히려 뒤늦게 합류한 삼정이 오너 일가의 결정으로 거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는 후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준오헤어 지분 매각은 당초 삼일PwC 주도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장 기업인 준오헤어는 외부 투자 유치 경험이 없었고 강윤선 대표 역시 인수합병(M&A) 실무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거래의 출발점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곳이 준오헤어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하면서 삼일을 통해 매도자 측에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삼일은 이같은 제안을 강 대표 측에 전달하며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마침 준오헤어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재원 확보라는 목표가 있어 매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후 삼일이 초기 실사와 킥오프 미팅을 주도하며 인수 구조 설계와 실무 절차 전반을 순조롭게 이끄는 듯했다. 


하지만 거래 초기에 삼일이 제시한 주관사 계약 조건이 논란이 됐다. 계약 구조 전반이 삼일 측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부적으로는 '주관사와 매도자 간 통상적인 갑을 관계가 뒤집힌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계약금과 위약금 조항, 자문 수수료 산정 방식 등에서 매도자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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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경험이 없던 강 회장 측은 초기에 계약 내용의 불합리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문제를 파악했고 결국 양측 간 신뢰가 깨지며 계약은 파기 수순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됐고 딜 진행은 멈췄지만 삼일이 그간 실사를 주도해왔던 만큼 유력 원매자들이 삼일을 고용해 계속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삼일PwC가 거래를 이어가던 과정에서 강 대표의 1987년생 장남이 거래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보스턴대를 졸업한 유학파인 이 아들은 개별적으로 다시 삼정을 거래에 초대했다. 주관사가 바뀌면서 판은 흔들렸다. 그동안은 단일 원매자와의 프라이빗 딜로 진행했지만 삼정이 복수 원매자들과 접촉하면서 경쟁 입찰 방식으로 거래가 전환된 것이다. 삼정은 블랙스톤과 CVC캐피탈, UCK파트너스 등 유수의 글로벌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국내 PEF 운용사에 머물렀던 원매자 풀을 넓혔다. 결국 소수 지분 일부만 넘기는 수준이던 매각 구조도 바이아웃으로 확대했다. 


비딩(입찰)이 본격화되면서 원매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비딩에서는 삼정이 접촉한 블랙스톤이 차순위보다 1500억원 가량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도자 측 입장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이끌어낸 삼정을 최종 주관사로 대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딜을 만들어온 삼일은 결국 뒤로 밀려났고 뒤늦게 거래에 뛰어든 삼정이 주도권을 가져가며 최종 승기를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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