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아영FBC가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와인시장 불황을 버티기 위한 재무체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영FBC는 자회사인 와인나라아이비(IB)와 와인나라를 흡수합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배당금 집행을 멈추고 광고선전비까지 크게 줄이면서 고강도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아영FBC는 장기간 와인나라IB와 와인나라를 자회사로 두고 기타사업을 영위해왔다. 와인나라IB는 1987년 설립된 대유와인이 모태로 2010년 인수됐으며 와인나라는 2000년 설립돼 아영FBC 등을 통해 수입된 와인을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와인전문점을 통해 판매하는 소매업체다. 앞서 해당 법인들은 아영FBC의 지배구조 상 자회사 형태를 띄고 있지만 같은 업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자매회사'로 운영돼왔다.
아영FBC은 이 같은 법인운영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와인업계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었다.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로 홈술 트렌드가 퍼지자 와인 수요가 대폭 증가했는데 자매회사 방식의 운영을 통해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꾀하고 각사별 사업적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영FBC는 2021년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2022년 124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엔데믹 이후 국내 와인시장이 축소되자 이 방식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각사별 기능과 부서가 중복되면서 오히려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호황으로 가려졌던 아영FBC의 재무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 회사의 2021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12.9% 141.0%로 집계됐는데 통상적으로 시장에선 두 지표를 200% 이하, 30% 이하를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아영FBC는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당해 7월에는 와인나라IB가 와인나라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12월에 아영FBC가 와인나라IB를 품었다. 국내 와인시장 불황을 버티기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붙인 셈이다. 최근에는 법인 통합에 따른 조직 재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퇴직급여액은 2020~2023년 10억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3억1781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회사는 고강도 비용통제에도 나섰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배당금과 광고선전비를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실제 아영FBC는 2020년부터 4년간 총 20억4400만원의 배당금을 집행했지만 지난해부터 배당을 멈췄다. 마케팅·제품 홍보 등에 활용되는 광고선전비 역시 2020년 36억원에서 2022년 11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7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오프라인 매장 '와인나라'도 지난해 6월 명동점 오픈을 마지막으로 출점 소식이 없다.
이러한 노력에 아영FBC의 재무건전성은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89.1%, 126.2%로 집계됐으며 같은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6억원으로 양수 전환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와인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미래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영FBC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와인에만 치중하다 보니 관련 시장의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재무적인 안정성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영FBC는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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