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이우찬, 최유라, 조은비 기자] 한화가 유럽 방산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맞춤형 무기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커진 유럽의 전력 공백을 메우고 NATO 대비 태세 강화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9일 런던 엑셀(ExCeL)에서 열린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DSEI 2025'에 통합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90여 개국, 약 160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화는 전시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모듈화 추진 장약(MCS) 등 유럽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기 체계를 선보였다. K9은 현재 폴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등 NATO 6개국에서 운용되며 신뢰성을 입증했고, 천무는 장거리 정밀타격 수요가 급증한 유럽에 적합한 화력 체계로 제시됐다. MCS는 NATO 표준을 충족하며 사거리와 화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검증된 무기 체계와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MSR 추진 LNG선 세계 첫 인증
삼성중공업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가스텍(Gastech) 2025'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를 탑재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용융염원자로·MSR 추진)의 기본 인증(AiP)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다고 밝혔다. 인증은 미국선급(ABS)과 라이베리아 기국이 공동 부여하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념 설계를 수행한 MSR이 추진 동력으로 적용됐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용융염'을 사용해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원자로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DNV), '풍력보조추진 장치 탑재 LNG운반선'(LR) 등 친환경 선박 기술 인증도 추가로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스냅 윈드 플로트'에 대해 글로벌 5개 선급의 인증도 준비 중이다. 또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과 디지털 트윈 기반 성능 관리 솔루션 'DT-SLM' 적용 협약을 체결하고 선박 디지털 제품 고도화에도 나선다.
◆HJ중공업, 6400억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 수주
HJ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주사와 총 6400억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최신 고효율 선형으로 연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스크러버가 설치되며, 향후 메탄올을 추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사양으로 건조된다. HJ중공업은 HMM에 인도한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LNG 이중연료선, LNG 벙커링선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영도조선소에서는 지난 3년간 5500~90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 수주와 건조를 통해 강점을 쌓았다. 이번 선박들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7년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 친환경·AI 가스선 기술 공개
HD현대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5'에 참가해 친환경·AI 기술 기반의 차세대 가스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5만여명 이상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HD현대는 전시기간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고, 주요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등 36건의 공식 행사를 진행한다. 회사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선수 거주구와 풍력보조추진장치 적용 미래형 가스선의 기본 인증을 받고,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장비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AI 솔루션 '베슬와이즈(VesselWise)'에 대해 인증을 획득한다. 운항 중 증발가스 사용을 최적화하는 'AI-CHS'는 제품 설계 평가를 받는다. 또 스웨덴 컨실리움과 선박 화재 대응 AI 솔루션 'HiCAMS' 실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로이드선급(LR)과는 LPG운반선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개조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행사 기간 기술 세미나도 열어 친환경·AI 기술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SDI, 미국 맞춤형 차세대 ESS 공개
삼성SDI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RE+ 2025'에 참가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SBB, UPS, 각형. USA 프로덕션, 어워드 등 5개 전시존을 운영하며 '올 아메리칸, 프루븐 & 레디(All-American, Proven & Ready)'라는 슬로건 아래 현지 생산 역량과 차별화된 ESS 기술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차세대 SBB 라인업 'SBB 1.7'과 'SBB 2.0'이다. SBB 1.7은 고용량 삼원계(NCA) 배터리를 적용해 기존 대비 용량을 17% 확대한 6.14MWh 규모로 설계됐으며, SBB 2.0은 삼성SDI 고유의 각형 폼팩터와 소재 기술을 적용해 LFP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밀도 한계를 극복했다. 양 제품은 2026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는 UPS용 배터리 'U8A1'을 선보였다. 공간 효율을 33% 개선해 데이터센터 전력 요구에 최적화됐으며, 미국 화재안전성 테스트(UL9540A)를 통과했다. 삼성SDI는 독자적인 각형 배터리 안전성 기술, 열전파 방지 설계(No TP), Z-스태킹 방식 등 노하우도 부각하며 글로벌 ESS 시장에서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화에어로, 방산 보안인력 양성센터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는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국제 보안규범 준수 필요성에 대응해 전문 인력 양성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양측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24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방산 종사자를 대상으로 수출 실무, 보안, 사이버 위협 대응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사이버 보안 성숙도 인증(CMMC),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글로벌 보안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강화해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는 첨단 방산 육성을 위한 민·관 협력모델로, 체계업체와 협력업체가 함께 글로벌 보안 요건을 충족해 수출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핀란드 국방차관,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방문
LIG넥스원은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사 풀키넨 핀란드 국방차관과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대사, 주요 군 관계자들이 판교하우스를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안티 핵카넨 국방부 장관, 2023년 티모 하라카 교통통신부 장관에 이어 핀란드 장·차관급 인사의 세 번째 방문이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민군겸용기술을 포함한 국방기술 혁신에 있어 국제 협력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LIG넥스원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첨단 기술 분야 전반에 걸쳐 핀란드 혁신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안티모니 미국 추가 수출
고려아연은 국내 화학 제조사와 손잡고 전략광물 안티모니 50t을 내달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월과 8월 각각 20t씩 직접 수출한 데 이어 세 번째 성과다. 이번 수출은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부산물로 회수한 안티모니를 국내 화학사에 공급하면,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미국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직접 수출한 안티모니 잉곳(메탈)에 이어 가공 제품까지 공급 범위를 넓힌 것이다. 안티모니는 탄약,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군수·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미국은 '국방비축법'에 따라 전략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고려아연의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직접 수출 물량만 1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40t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최근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MOU를 체결하며 전략광물 공급처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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