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 개인 소유 회사를 통해 자신은 물론 친족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의장 친족이 최근 관련 회사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 정산금을 받은 사실이 공시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의장 친족 이미영씨와 김병주씨는 지난 19일 이 전 의장 개인 소유 회사 '와이즈플래닛'과 계약 조건 변경으로 인한 수의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투자 원금, 투자 이익 정산 방법, 수익률 등이 새롭게 조정됐으며 계약 기간은 2035년 8월19일까지 연장됐다.
와이즈플래닛은 제조업 기반 기업으로 2006년 설립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에 검사기·물류 자동화 설비를 납품했다. 하지만 2019년 이 전 의장이 인수하며 사업을 자산 운용 등으로 전환했다. 이 전 의장은 100% 지분을 가진 '재담'을 통해 와이즈플래닛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는 이 전 의장과 친족의 자금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플래닛은 지난 6월 이 전 의장으로부터 250억원을 '자산 운용'을 목적으로 자금을 빌렸다. 계약 기간은 오는 29일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는 자회사 '마태플라워'로부터 18억원, 1촌 이내 동일인 친족으로부터 47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재무상태는 취약한 상태다. 자본총계는 현재 약 -3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올 1분기 1억88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자산 총계가 약 71억원에 달하지만 유동부채는 109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족에게 투자 정산금이 지급된 것은 회사가 사실상 총수 일가 자산 관리 창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거래로 이동된 자금은 이 전 의장 친족의 투자자산에 대한 정산금이다. 와이즈플래닛이 공정거래법 제26조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로 밝힌 공시에 따르면 해당 자산은 약 10억원이다. 다만 실제 지급이 완료됐는지 혹은 회계상 평가 차원에서 산정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거래자이자 이 전 의장 친족 이미영씨와 김병주씨는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하지만 대기업집단 동일인 친족 범위가 혈족은 4촌 이내, 인척은 3촌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와이즈플래닛은 지난 5월 공정위가 빗썸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며 이 전 의장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이 전 의장은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법인 재담과 '지스'를 중심으로 자회사 와이즈플래닛, '아론컴퍼니', 마태플라워 등 여러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이 전 의장 가족이나 최측근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은 단순한 친족간 자산 정산을 넘어 빗썸 IPO 과정에서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에 대한 과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해당 계약은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친족 거래로 '사익편취'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에서 친족에게 1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지급했다면 와이즈플래닛의 재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IPO를 추진 중인 빗썸에 평판리스크와 함께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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