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빗썸이 장외 전환사채(CB) 투자를 하며 동원한 관계사 중 이정훈 전 의장 아내 김여준씨가 대표로 있는 '㈜마태플라워'도 포함됐다. 그간 ㈜마태플라워는 이 전 의장 친족 회사로 빗썸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빗썸 투자 행보와 함께한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다.
㈜마태플라워는 김여준씨가 운영하는 경영컨설팅 기업이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기반 경영 컨설팅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이 ㈜마태플라워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만큼 개인 자금 운용 목적으로 법인을 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까지 외부에는 마태플라워가 화훼 법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빗썸의 사업보고서 등 언급된 마태플라워는 주식회사로 이름은 동일하지만 화훼 법인 마태플라워와는 사업 목적과 주소지까지 차이가 난다. 단 김여준씨가 두 기업 모두 대표를 맡고 있다.
◆㈜마태플라워·빗썸인베스트먼트, 빗썸의 투자 파트너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2월 아이윈이 발행한 7회차 CB에 ㈜마태플라워와 빗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참여했다. 아이윈은 당시 총 60억원의 CB를 발행했는데 이 중 빗썸이 30억원, ㈜마태플라워가 20억원, 빗썸인베스트먼트가 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3개 회사는 이후 소각 목적 매매계약에 따라 지난해 5월 열린 8회차 CB 발행에서 7회차 물량을 모두 매도하고 더 낮은 주가에 동일 규모 CB를 매수했다.
빗썸인베스트먼트는 빗썸홀딩스의 투자 전문 자회사로 VC(벤처캐피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빗썸 지분 약 74%를 가진 빗썸홀딩스가 지분법 이익 운용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인베스트먼트는 빗썸과 '비티씨아이제1호 2021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해 투자를 진행했다. 빗썸이 지분 98%, 빗썸인베스트먼트가 지분 2%를 가진 벤처투자조합이다. 투자조합은 2021년 고바이오랩 유상증자 10억원, 티앤알바이오팹 CB 10억원, 다쓰테크 CB 20억원, 2022년 지놈앤컴퍼니 유상증자 30억원, 에스제이엠 40억원, 2023년 바른손 CB 10억원, 지난해 티앤알바이오팹 CB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마태플라워가 비티씨아이제1호 2021벤처투자조합과 비티씨인베스트먼트(現 빗썸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바른손 CB를 뒤늦게 매수하기도 했다. 빗썸의 바른손 CB 투자에 동일인 아내 법인이 동원된 셈이다.
㈜마태플라워는 2023년 12월 바른손이 진행한 34회차 CB 발행에 단독으로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취득 단가는 1880원으로 총 159만5744주, 금액은 30억원 규모다. 이는 바른손 지분 4.22%의 해당하는 물량이다.
㈜마태플라워는 지난해 6월 행사가액 조정으로 보유 물량이 213만9800주로 늘었다. 대신 취득단가는 1402원으로 낮아졌다. 이로써 보유 지분이 5.7%로 늘었다. 하지만 ㈜마태플라워는 지난해 12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해당 물량을 전부 처분했다. 지난해 바른손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의장, ㈜마태플라워 이용해 개인 자금 운용
㈜마태플라워는 이 전 의장 아내 김여준씨가 운영하는 화훼 법인과 이름이 같지만 별도의 법인이다. ㈜마태플라워는 이 전 의장 가족 회사로 이사회에는 친인척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 전 의장은 ㈜마태플라워 감사를 맡고 있다.
㈜마태플라워 지분 구조는 이 전 의장 개인 회사들로 채워져 있다. 이 전 의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와이즈플래닛'과 김여준씨가 대표로 있는 '아론컴퍼니'가 각각 지분을 50%씩 가지고 있다.
와이즈플래닛과 '재담'도 과거 비티씨인베스트먼트(現 빗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CB 투자를 진행한 적 있다. 재담은 이 전 의장이 100%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 회사는 ㈜마태플라워를 지배하는 와이즈플래닛과 아론컴퍼니 지분을 각각 80%와 50%씩 가지고 있다. 아론컴퍼니의 잔여 지분 50%는 김여준씨와 친족 이아론씨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인들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이 전 의장이 빗썸이 CB 투자에 나설 때 관련 회사를 동원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 규모·목적·상황에 따라 관계사와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으나 ㈜마태플라워와 별도의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구체적인 종목과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정책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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