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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반전카드 '소주', 치열한 장벽 넘을까
권재윤 기자
2025.08.25 07:00:29
②소주스토리 설립, 유증에만 40억 투입...차별화 경쟁력·자금 여력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 =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와인 수입·유통 기업 나라셀라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침체된 와인업계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다만 만만치 않은 소주시장 경쟁과 제한된 자금 여력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만큼 성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나라셀라는 이달 경상북도 안동시에 자회사 소주스토리의 프리미엄 증류주 양조장 착공에 들어간다. 부지면적은 약 2800평으로 연간 150만병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후 연 450만병 규모의 제2공장도 순차적으로 설립해 완공 시 총 생산능력(CAPA)은 연간 600만병에 이를 전망이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9월 소주스토리 법인을 설립하며 증류식 소주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달 초 소주스토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40억원을 들여 40만주를 추가로 취득할 계획임을 공시했다. 유증 참여가 완료되면 나라셀라의 총 보유지분은 48만8000주로 늘어나며 지분율은 88.89%가 된다.


나라셀라가 증류식 소주사업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본업인 와인 유통업의 침체가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량은 5만6542톤으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2021년 7만6575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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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실적 현황 (그래픽 = 신규섭 기자)

실적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나라셀라의 매출은 2023년 853억원에서 지난해 827억원으로 감소했고 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35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57억원에 달했다.


이에 나라셀라는 증류식 소주사업을 실적 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증류주 시장은 주류업계 강자들조차 잇따라 고전할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실제로 신세계L&B는 위스키 사업 확대를 위해 제주소주를 인수했지만 8년 만인 지난해 결국 매각했다.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증류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했다가 단종시켰고 지난해 출시한 '여울' 역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시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라셀라가 증류식 소주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증류식 소주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익숙한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안착시키는 일은 해외에서 유명 와인을 수입해 유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라며 "향후에도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을 중심으로 더 많은 자금이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제는 나라셀라의 자금 여력이다. 나라셀라가 소주스토리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40억원은 자기자본 대비 6.3%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 가운데 38억원은 현금 납입 예정이고 2억원은 기존 대여금의 출자전환 방식으로 조달한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말 기준 나라셀라의 현금성자산은 34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가용현금 규모에 맞먹는 자금을 신사업에 쏟아붓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나라셀라는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증 대금을 두 차례에 나눠 출자하기로 했다. 첫 번째 납입분인 20억원(현금 18억원, 대여금 전환 2억원)은 이미 이달 중 납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0억원은 내년 4월 중 현금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소주사업은 상장 이전부터 준비해온 전략적 사업"이라며 "국내 와인 유통 시장의 한계를 넘고 주종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도전하게 됐다. 현재 세계 각국의 양조장과 기술 협약을 맺고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으며 이미 제품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1공장 설립을 위한 유상증자에 단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2공장 설립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자금 투입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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