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선익시스템이 올해 2분기에만 1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BOE의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에 따라 증착 장비 납품이 본격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선익시스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795억원, 3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1.4%, 영업이익은 367.8% 급증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연간 실적(1129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선익시스템은 다음 달 중순 2분기를 포함한 반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 새 선익시스템에 대해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증권은 선익시스템의 2분기 매출이 1669억원, 영업이익은 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1.7%, 333.4% 증가한 수치다. 일부 장비 납품 일정이 지난달에서 이달로 미뤄지며 기존 추정치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BOE로부터 수주한 8.6세대 증착 장비가 수익성 높은 조건으로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익시스템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BOE가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에 탑재할 OLED 패널 양산 자격을 통과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아이폰17 프로 모델에 대한 모듈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BOE의 약진은 중장기적으로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활용도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도 지난 5월 보고서를 발간, 올 2분기를 실적 성장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선익시스템의 2분기 매출이 1921억원,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BOE에서 수주한 8.6세대 OLED 증착 장비 가운데 1개 라인의 납품이 시작되며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기 진입할 것"이라며 "1분기 적자는 BOE로의 증착 장비 반입 예정에 따른 일시적 공백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6월 BOE가 중국 청두 B16 공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OLED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증착 장비를 수주했다. BOE가 목표로 한 월 3만2000장(32K) 규모 중 1단계인 1만6000장(16K)에 해당하는 계약이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BOE는 이르면 올 연말 2단계 장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1단계 장비를 안정적으로 납품한 선익시스템이 공급사로 다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세트업체와의 거래를 확대하면서 패널 생산량도 늘고 있다"며 "이는 증착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선익시스템 입장에서는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8.6세대 OLED 양산용 증착 장비를 실제로 공급한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업체라는 점에서 BOE의 후속 발주는 물론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의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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