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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방 넘보는 샤오미, 개인정보 유출 최대 변수
신지하 기자
2025.07.07 08:05:11
고급화 전략 내세워 본격 공략…'중국 전송' 우려는 여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드류 리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과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샤오미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서 열린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오픈 기념행사에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올해 초 한국 지사를 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에 공식 오프라인 1호점도 열었다. 과거 '가성비'라는 브랜드 이미지 대신 이번에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반복돼온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보안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에 대한 신뢰 형성을 가로막는 변수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월 오스트리아의 비영리단체 노이브(NOYB)로부터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관할 당국에 신고당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 5개국에서 제소가 이뤄졌으며, 샤오미가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자국으로 불법 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GDPR은 EU 내 개인 데이터의 수집·저장·처리·공유 관련 규제를 담은 법이다.


당시 노이브는 "샤오미를 비롯해 틱톡,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테무, 위챗 등 중국 기업 6곳 중 4곳이 유럽인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나머지 2곳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제3국'으로 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기업은 개인정보 이전과 관련해 제기된 열람 요청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며 "데이터가 이전된 국가에 중국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중국 당국이 자사에 대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샤오미가 지난 2023년 6월 공개한 '2022년 투명성 보고서'에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 사법당국,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이용자 데이터 요청을 받고 있으며, 법적 요건이 충족된 경우에 한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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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에는 샤오미가 정부 요청에 따라 정보를 제공한 구체적인 건수도 담겼다. 샤오미는 2022년 한 해 동안 중국 본토에서 계정 기반 정보 요청 150건을 접수받았고, 이 가운데 144건에 대해 데이터를 제공했다. 135건은 계정 등록정보, 로그인 기록 등 비콘텐츠 정보였고, 9건은 클라우드 백업이나 연락처 등 콘텐츠 데이터까지 포함됐다. 전체 요청의 96%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수락한 셈이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샤오미가 지난 1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가장 먼저 강조한 건 개인정보 보안이었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사가 운영하는 '3중 보안 체계'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 사이에 퍼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뒀다.


샤오미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전에 개인정보를 제거하는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 익명화해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저장된 데이터는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관리되며, 외부의 무단 접근이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물리적 서버는 유럽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분산돼 있고, 중국 내 서버와는 완전히 분리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되는 일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살펴보면 이 같은 설명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샤오미는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저장된다고 명시하면서도 제3자 서비스 제공업체나 협력업체를 통해 다른 국가로 이전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해당 국가가 이용자의 관할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어, 중국으로의 전송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샤오미가 기존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한 시도가 국내에서 얼마나 통할지도 관심사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 1호점에서는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샤오미15 울트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이 제품은 16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울트라(169만8400원)'와 가격대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샤오미 제품 대부분은 이동통신사 지원금이 적용되지 않는 자급제 모델이라 실구매가를 따지면 보조금 혜택이 있는 삼성전자 제품보다 오히려 더 비싸게 체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후서비스(AS) 인프라도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샤오미가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는 여의도 매장을 포함해 15곳에 불과하며, 이 중 7곳은 주말에 운영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샤오미의 한국 진출을 크게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39%로 뒤를 이었고, 두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한 셈이다. 샤오미는 1%에도 못 미쳐 '기타' 범주에 포함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별도 대응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자사 브랜드의 신뢰성과 보안 경쟁력을 앞세운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수록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샤오미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신뢰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단말기 성능 못지않게 브랜드 신뢰와 데이터 보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프리미엄 전략도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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