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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 1년, 발로 뛰는 오너십…'재무 개선 속도'
전한울 기자
2025.03.17 06:00:46
그룹 2·3세, '新성장동력'서 경영보폭 본격 확대…주요 의사결정 가속화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6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사옥 전경. (제공=SK)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그룹이 올해는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그룹 리밸런싱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리밸런싱을 본격화한 지 1년여 만에 종속회사 규모를 10% 가까이 줄이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향후 1~2년 동안 공격적인 재무 개선을 예고한 만큼 올해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최태원 SK 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올드맨'부터 최 회장의 장녀인 '젊은 피'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까지 오너가 전반이 신(新)성장동력 부문 요직에 자리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너 2, 3세가 기업경영 일선에서 주요 사업·재무적 판단 및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해 속도감 있는 혁신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초 수펙스추구협의회 수장에 최 회장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새 의장으로 선임한 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동안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성장동력 인수합병에 따른 중복 사업 및 투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 회사의 종속회사 수는 지난해 기준 649개로 최창원 의장 선임 직전인 2023년 말 대비 9.4% 감소했다. 2023년 한 해 종속회사 수가 25.8%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정반대 추이를 나타낸 셈이다.


올해는 오너가가 주요사업 최전선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한층 힘을 실을 전망이다. 최근 SK 대표로 재선임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운영개선 등 경영내실 강화에 본격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인 만큼 그룹별 몸집 줄이기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SK그룹을 이끌어왔지만 그룹의 불확실성으로 '용퇴'했던 부회장들과 CEO들이 모두 핵심자리에서 떠나면서 쇄신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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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전 SK온 수석부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선임된 뒤 핵심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하면서 또 하나의 중책을 맡게 됐다. 앞서 최 회장이 3년여 전 SK텔레콤 미등기임원에 등재된 점을 고려하면 '형제 경영'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여러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 온 '전략통'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이 최근 그룹 AI 사업에 있어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그룹 AI 경쟁력과 직결되는 의사결정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 3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 강화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주도하고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에 참석해 수십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경영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SK 경영전략회의에 첫 참석해 바이오 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그룹이 집중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중요한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최창원 의장은 올해 오너가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리밸런싱 작업을 한층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 등 주요 사업과 직결된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다각적인 리밸런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내부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최 의장에 대한 믿음이 크고, SK그룹 사장단들도 최 의장의 지시에 꼼짝 못하는 등 최 의장의 리더십이 올해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속 일부 계열사서 수년 동안 차입금이 급증하는 등 곳곳에서 재무 관리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 등 그룹 재무지표가 한층 개선된 만큼 올해 오너가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무 개선과 재원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도 "최창원 의장은 절주, 새벽형 생활패턴을 지키는 근면성을 기반으로 '토요 사장단 회의'를 재개하는 등 혁신 환경을 다각적으로 조성 중"이라며 "특히 임원들의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등 주요 의사 결정자를 대상으로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어 내부 조직에 선한 영향이 퍼질 것이란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조하며 "빠른 운영개선을 통한 경영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단순 비용절감을 넘어 재무제표 외 모든 경영 요소에 운영개선을 접목할 것이란 방침이다. 특히 2년 연속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SKC의 경우 올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반도체 글라스기판(유리기판) 등 신사업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박원철 SKC의 중도 해임 등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SK는 내년까지 80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고 잉여현금흐름을 30조원대로 불린 뒤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기조에 발 맞춰 우량 자산은 내재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시너지는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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