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레이어스코스메틱(Layerscosmetic)'은 코스메틱(Cosmetic·화장품) 산업을 구성하는 '레이어(Layer·층)'들을 하나씩 섭렵해 다양한 브랜드들을 출시하고 싶은 소망을 반영한 사명이다"
7일 서울시 성동구에 소재한 레이어스코스메틱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만난 김유나 레이어스코스메틱 대표의 말이다. 김유나 대표는 정지호 이사, 민창욱 이사와 함께 여성 탈모케어 브랜드 '네쉬(nesh)' 운영사인 레이어스코스메틱을 2021년 6월 설립했다.
김 대표와 정 이사는 과거 국내외 뷰티 대기업에서 브랜드매니저(BM)로 일한 경력을 내세워 회사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민 이사는 미국 하버드대학교-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쌓은 전문지식을 토대로 회사의 특허기술 및 신규 원료 개발 과정을 돕고 있다.
이들은 K-헤어케어 제품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로 합심해 국내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등의 기술이 뛰어나 시제품을 빠르게 테스트하고 수정할 수 있다"면서 "순한 원료로 기능성 제품을 만들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샴푸 브랜드들은 기존 제품을 오래 유지하는 보수성을 지닌다"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게 기능성 제품을 인아웃(In-out·도입과 철수)할 수 있는 국내 시장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유나 대표는 "스킨케어 부문보단 헤어케어 분야가 상대적으로 블루오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온 탈모 샴푸 시장에 최근 젊은 여성들도 관심을 갖고 유입하고 있어 여성용 탈모 관리 제품과 관련한 수요가 커졌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네쉬는 3040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헤어케어 브랜드다. ▲민감성 ▲건성 ▲중복합성 등 피부 유형별로 제품을 개발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손상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회사는 지난해 올리브영, 뷰티컬리, 씨코르 등에 네쉬 제품들을 입점시키면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레이어스코스메틱는 지난해 2월 원빌리언파트너스, 뉴키즈인베스트먼트 등의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여성 탈모 시장에 주목한 부분과 여성 탈모 특성상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여성 탈모의 주원인은 남성과 달리 환경적 요인이 커 여성용 탈모 제품들은 피부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 성분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는 헤어 스타일링 과정에서 피부와 접촉하는 제품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네쉬는 현재 여성용 탈모 샴푸뿐 아니라 여성용 헤어왁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레이어스코스메틱는 북미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의 신제품 아이디어 트랙 스킨케어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포상으로 아마존 입점과 한국콜마와의 협업을 지원 받았으며 오는 6월 첫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유나 대표는 "최근 미국 등 해외 뷰티 트렌드를 살펴보면 한 번만으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고효능 스킨케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해당 시장 흐름을 적극 수용해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개시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회사는 상반기 내 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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