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KG 모빌리티가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번째 주자로 전기 픽업 '무쏘 EV'를 내놨다. 무쏘 EV가 기아 픽업 '타스만'과 비슷한 시기에 출격해 맞붙게 된 만큼 3000만원 초반대 가격과 전기차 특유의 경제성을 앞세워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 '오너 2세' 곽정현 부문장도 행사 참석 '눈길'…KGM, 무쏘 통합 픽업 브랜드 운영 

KG 모빌리티는 5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무쏘 EV'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무쏘 EV는 KGM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 픽업이다. KGM은 무쏘 EV를 시작으로 전 픽업 라인을 무쏘 브랜드로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도 각각 무쏘 스포츠, 무쏘 칸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시장에 새롭게 출격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을 비롯해 황기영 대표이사, 박장호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차 발표회에서는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전략 발표 및 신차 소개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행사장 내 시선은 단연 곽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에게 집중됐다. 앞서 곽 부문장은 지난 8월 액티언 'KGM 트랜스포메이션 데이'에서 신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자회사 핀드림스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BYD는 무쏘 EV에 탑재되는 80.6kWh급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 제조사이기도 하다. BYD와는 곧 출시될 '토레스 하이브리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행사에 초청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곽재선 회장은 "무쏘 EV는 회장 취임 후 가장 처음으로 사업 투자 계획서에 승인을 내린 모델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며 "KGM은 지난 시간 공급자로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 모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KGM "타스만 대비 경제성 강점" 강조…연간 6000대 판매 목표 '승부수'

KGM은 이번 신차 발표회에서 경쟁 모델인 기아 타스만을 겨냥해 무쏘 EV의 강점을 내세우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K사 픽업 대비 무쏘 EV가 지닌 우월한 요소는 경제 효율성으로 무쏘 EV의 경우 일단 유류비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무쏘 EV 구입 시 제공되는 가격 혜택과 연료비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약 5년 간 소상공인 운행 기준으로 약 1440만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또 차량 구매가격만 두고 보더라도 소상공인은 3370만원에 무쏘 EV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경쟁사 픽업 대비 경제적인 가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무쏘 EV는 기아 타스만과 픽업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기아 타스만은 내연기관 모델로 운영되며 지난달부터 국내 계약을 개시했다. 타스만 다이내믹 기본 모델 기준 판매가는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KGM은 매월 500대씩 연간 무쏘 EV 6000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무쏘 EV는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본계약을 실시하며 내달 중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KGM에 따르면 이미 사전 예약 물량 2000대를 확보한 상태다. 

박 본부장은 "KGM은 국내 픽업 시장에서 95%에 이르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픽업이 단순한 업무용 차량을 넘어 일상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수단이 된 지금 무쏘 통합 픽업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