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KG모빌리티(KGM)의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브랜드 사상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이다. 특히 ▲2022년 7월 토레스(가솔린) ▲2023년 1월 토레스 바이퓨얼(가솔린+LPG) ▲2024년 토레스 EV(전기차)에 이어 토레스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된 토레스 HEV는 무엇보다 경쟁 차종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책정되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남성적인 강렬한 외관 디자인…골프백 4개 등 넉넉한 수납공간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인근에 브랜드 공간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직접 토레서 HEV를 시승해 봤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와 큰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 KGM 고유 헤리티지인 강인함과 모던함을 강조하며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을 유지한다.
먼저 전면부는 강렬하면서도 굵게 처리된 라인은 남성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짧고 반복적인 세로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는 와일드함을 강조한다. 특히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의 LED 헤드램프는 북두칠성(국자모양)을 모티브로 입체감을 한층 부각시킨다. 후드 가니쉬는 고프로, 차량보호장비 등 야외 활동이 용이하도록 돕는다.

측면부는 직선이 강조된 캐릭터 라인과 KGM 특유의 각진 형태의 휠아치 가니쉬가 조화를 이뤄 다부지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또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에는 HEV 엠블럼이 부착됐다. 후면부의 경우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헥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특히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와 불을 상징하는 '리'를 형상화한 램프 제동등은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토레스 HEV의 인테리어는 좌우로 넓게 구현된 공간감이 특징이다.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을 활용해 답답한 느낌이 없고, 인체공학적 설계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중형급에 버금가는 넉넉한 실내 공간도 특징이다. 2열 공간은 성인이 앉더라도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으며,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까지 넣을 수 있는 687ℓ의 공간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2열을 폴딩하면 적재 공간은 최대 1510ℓ까지 넓어진다.
◆ 약 84km 구간 시승, 도심주행 94%가 전기차 모드로…연비 16.2km/ℓ
시승 코스는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거쳐 용인 수지 소재 카페 스프링사운즈를 왕복하는 총 84km 구간이었다.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 등 복합 코스로 구성된 덕분에 다양한 주행 상황을 체험할 수 있었다.
토레스 HEV는 1년3개월 동안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BYD(비야디)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HEV 시스템'이 탑재되며 연비 효율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1.5터보 가솔린 HEV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HEV 시스템은 전기차 수준의 기술력을 구현한다. 대용량 모터가 구동축에 가깝게 위치한 e-DHT와 결합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시동을 켜니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구간 대부분은 'EV 모드'가 구동됐다. 경쟁 모델 대비 최대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덕분에 전기차 모드로 긴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토레스 HEV의 배터리 용량은 1.83kwh로 H사 1.49kwh, R사 1.64kwh보다 크다. 모터 용량 역시 토레스 HEV는 130kwh로, H사 47.7kwh, R사 100kwh보다 높다. KGM 측은 연비측정방식인 cvs75 모드로 주행할 때 94%가 전기차 모드로 주행한다고 강조했다.
큼지막한 크기의 D컷 스티어링휠은 부드러운 조향을 도왔다. 고속 주행은 안정적이었고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1.6톤(t)이 넘는 차체가 무겁거나 힘이 달린다는 느낌도 없었다. HEV에 최적화된 LFP(리튬·인산철) 저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납산 배터리 대비 중량 절감(약 14kg)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특히 풍절음과 노면 소음 등을 상당 부분 차단하는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KGM은 20인치 흡음형 타이어를 적용해 노이즈와 타이어 공명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엔진룸과 엔진커버, 휠하우스 등 흡차음재를 적용해 가속 투과음을 개선시켰다. 아울러 쇽업쇼버 스마트 프리퀀시 댐퍼를 적용해 롤링(가로 흔들림)을 잘 잡아줬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6.2km/ℓ로, 복합 공인연비 15.7km/ℓ보다 높았다. 다른 시승자의 경우 35km/ℓ를 웃도는 믿지 못할 연비를 달성하기도 했다.
◆ 가솔린 대비 최대 453만원 인상…소형 HEV 가격으로 구매 가능
토레스 HEV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개소세(3.5%)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으면 ▲T5 3140만원 ▲T7 3635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소형 HEV 가격으로 중형급 세그먼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GM은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T5의 경우 가솔린보다 343만원 인상하는데 그쳤으며, T7도 453만원 오른 게 전부다.

KGM은 가격 방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잔가 보장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소비자가 토레스 HEV를 구입 후 1년(1만5000km) 운행한 뒤 중고차로 판매하고, 다시 KGM 차량을 구매하면 차량 가격의 75%를 보장해 준다. 3년(4만5000km)은 최대 64%, 5년(7만5000km)는 최대 50%다.
한편 토레스 HEV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고장력 강판은 물론,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클러스터와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GM의 차세대 통합 UX 플랫폼 '아테나 2.0' 적용으로 사양 편의성(직관성 및 인지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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