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2024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ETF(레버리지 제외)는 KODEX 미국서학개미로 나타났다.
23일 코스콤의 ETF체크(ETF CHECK)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올해 97.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잇는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다. 이 ETF의 2024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86.19%로 나타났다.
이 두 ETF는 '국내 투자자가 많이 투자하는 미국주식'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둔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ETF는 유명 지수나 특정 테마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여기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커버드콜 등과 같은 옵션을 가미해 여러 투자 효과를 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런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삼는 ETF를 론칭한 것이다. KODEX 미국서학개미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같은 날인 2023년 12월 27일에 상장되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KODEX 미국서학개미 ETF 운용을 맡고 있는 이준재 매니저는 "특정 섹터나 테마에 국한되지 않고, 매크로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빅테크 뿐만 아니라 팔란티어와 아이온큐 등 중소형주의 두드러진 약진에도 올라탈 수 있었다"며 "이런 유연성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데이터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주식 25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한국예탁결제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10개 종목을 선별해낸다. 두 ETF 모두 변화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매월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예탁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일부 기관과 개인을 합친 데이터이고, 개인의 비중이 50%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순매수금액/결제금액'을 바탕으로 재무 데이터를 고려하여 매달 리밸런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의 ETF는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비슷한 ETF는 SoFi Social 50 ETF(SFYF)로, SoFi 투자 플랫폼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5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VanEck Social Sentiment ETF(BUZZ)의 경우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는 주식에 투자한다. BUZZ는 트위터와 레딧, 블로그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한다.
KODEX 미국서학개미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그리고 미국의 SFYF와 BUZZ 등은 펀드 매니저가 아닌 투자자들의 집단지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다.
다만 성과만큼 이 두 ETF의 운용 규모(AUM)가 크지는 못했다. 12월 23일 기준 KODEX 미국서학개미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의 AUM은 각각 899억 원과 365억 원 수준이다.
남용수 본부장은 "우수했던 성과에 비해 올해 AUM은 아직 많이 성장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입증된 만큼 향후에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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