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넷째 주(11월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01%)에 이어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전주(0.0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둘째 주에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0.32%)을 보인 뒤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1% ▲셋째 주 0.09% ▲넷째 주 0.08%를 기록했다. 11월에 들어서도 상승률이 ▲첫째 주 0.07% ▲둘째 주 0.06% ▲셋째 주 0.04%로, 상승폭이 줄고 있다. 올해 5월 둘째주(0.03%)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울의 신축‧재건축 예정 단지 등 선호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대출규제 확대와 가격급등 영향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13% 상승했다. 용산구는 이촌‧한남동 중소형 규모단지 위주로 0.08%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동‧한남동 위주로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 아파트값은 구축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져 0.03% 떨어졌다. 경기 아파트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5% 내리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확대했다. 대구와 세종 등 5대 광역시에서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해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꾸준해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대출금리 인상으로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해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인천 전셋값은 0.02% 올랐다. 부평구와 계양구의 역세권 단지가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는 신도시와 역세권 위주로 0.03% 올랐다. 지방은 전주(0.01%) 대비 보합(0.00%)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는 역세권 및 신축 등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외곽 및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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