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래몽래인 소액주주들이 '신주발행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 항고를 결정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가 이번 항고를 이유로 내달 31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모 씨 외 11인은 지난 24일 법원에 신주발행 효력정지 등 가처분 결정에 대해 항고를 제기했다. 여기에 래몽래인에 대한 신주발행무효의 소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이정재·박인규·엄현지 씨가 보유 중인 래몽래인 주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제한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포함됐다.
앞서 신모 씨 등은 래몽래인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 신주발행 시 전체 주식의 40%를 넘을 수 없다는 회사 정관 규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김 대표 역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요구해 왔던 임시주주총회를 내달 31일 열기로 했다. 임시주총에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인사인 이태성·이정재 ·정우성 사내이사와 박혜경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항고를 결정하면서 김 대표가 임시주총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주총을 미룰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도 임시주총 시기가 미뤄져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등기이사 선임 시기가 뒤로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신모 씨 등 소액주주들은 사실상 김동래 대표 측 인사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항고를 하면서 김 대표가 임시주총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예정대로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 경영권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18.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이정재 씨 5.12%,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5.12% 등이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묶여 총 28.22% 지분율을 확보했다.
여기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위지윅스튜디오 지분(9.87%, 특수관계인 포함)을 더하면 총 보유 지분율은 40%에 육박한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지난 7월 래몽래인에 대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의 특수관계인 관계가 해소됐다고 밝히면서 임시주총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 김동래 대표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수관계인은 해소가 됐지만 위지윅스튜디오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지분 4.7%를 가지고 있는 주주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동래 대표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13.92%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동래 대표가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 "법원에서 의결권 제한 등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 대표는 래몽래인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지지를 얻어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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