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 일본법인을 청산했다. 예상과 다른 실적 부진으로 사업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래몽래인은 배우 이정재 씨를 필두로 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의 방향성도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래몽래인은 래몽래인 Japan(재팬)과 야경꾼일지문화산업전문회사 등 자회사 2곳을 청산했다.
앞서 래몽래인은 일본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6년 지분 100%를 보유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에서 드라마를 수입해 배급하는 역할로 일본 저작권을 통한 유통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야경꾼일지 문화산업전문회사는 '야경꾼일지' 드라마제작 등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래몽래인은 지난해 이들 법인을 모두 청산했다. 지속된 매출 저조 탓에 해외법인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래몽래인 Japan은 설립 당시부터 2022년까지 매출 3억원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야경꾼일지 문화산업전문회사의 경우 특정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한 유한회사였던 만큼 작품 후 자연스레 청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막상 현지에서 언어가 다른 인력 채용 등 사업효율성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이 발생할 수 있고 본사가 다 컨트롤하게 돼 해외법인이 유명무실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래몽래인의 남은 종속기업은 래몽래인씨앤씨 1곳이다. 래몽래인씨앤씨는 중국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5년 설립했다. 이 곳 매출 역시 지지부진하다. 중국 현지제작과 판권 판매시장 개척 등이 주요 사업이나 현재는 실질적인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 0원, 올 상반기 매출도 0원이다. 그 당시 터진 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래몽래인은 2017년 중국 수출시장 중단으로 콘텐츠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기도 했다.
래몽래인은 드라마예능과 관련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부가사업 콘텐츠 제작사다. 2022년 히트쳤던 '재벌집 막내아들'과 최근 흥행작이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이 대표 작품이다. 지난해 매출은 419억원,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이다.
지난해까진 위지윅스튜디오가 래몽래인 최대주주(지분 21.95%)였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첨예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상태다. 배우 이정재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현재 다량의 지분을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동래 현 대표와 소액주주 연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시주총은 오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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