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아베스틸지주가 특수합금강 공장 건설 및 CASK(핵원료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특수강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원자재인 니켈 가격의 하락세로 판매가격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특수합금이 성장하고 있는 우주·항공 분야의 주요 소재인 데다 CASK의 경우도 원전 발주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당 사업이 세아스틸베지주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순수지주회사다. 이에 주력 자회사들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등이 이 회사의 실적을 결정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상반기 1조9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97.1%인 1조8678억원을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세아베스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3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아창원특수강도 7660억원의 매출과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18.6%, 55.8% 급감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 기간 14%, 44.8% 줄어든 이유다.
세아베스틸지주를 지탱하는 두 축의 부진은 국내외 스테인리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더불어 주요 원재료인 니켈의 가격이 이차전지 산업의 불황으로 하락세가 커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는 니켈이 톤당 2만3000달러 안팎을 유지했는데, 올해 4월에는 1만8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아베스틸은 원자력 기자재,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강(STS) 무계목 사업에 힘을 싣는 등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사업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아베스틸의 경우 2022년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사용후 핵원료 건식저장 분야에서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한 이후 군산에 원자력 전용공장을 가동하면서 CASK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대로 세아창원특수강은 세계 곳곳에 공장을 건립하는 형태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전플랜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스테인리스강(STS) 무계목 강관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에 특수합금강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외 알루미늄 합금과 단조·금속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아항공방산소재(전 알코닉코리아)를 통해 우주·항공 분야로 진출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특수강 경쟁심화 및 급변하는 수요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자사가 영위 중인 특수강 및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소재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별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각 글로벌 거점들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신사업들이 이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합금만 해도 우주·항공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얼라이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2021년 68억달러(9조1106억원)에서 2031년 150억달러(20조970억원)로 성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CASK 역시 미국, 유럽 등에서 원전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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