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현대카드가 상반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냈지만 다른 상위권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용판매 및 금융 부문 취급을 늘렸지만 이에 따른 비용 증가를 조절하지 못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1572억원)와 비교해 4.2%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9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늘었다.
뒷걸음질 쳤던 1분기 실적에서 다시 개선세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다만 실적 성장률은 다른 상위권 카드사보다 크게 낮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역시 각각 24.8%, 32.6%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결제 취급액은 올해 87조779억원으로 전년동기(76조893억원) 대비 15.4% 늘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81조2048억원)보다도 훨씬 많다.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을 평가하는 기준인 신용판매(신용카드 일시불·할부)가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올해 상반기 81조16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외형 성장으로 영업수익도 크게 늘었다.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상반기 1조912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056억원)와 비교해 19.1% 증가했다. 이중 카드수익은 8493억원, 이자수익은 71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1%, 16.5% 늘었다.
하지만 비용도 덩달아 오르면서 전체 이익을 제한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70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했다. 특히 이자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3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은 1744억원에서 2706억원으로 55.2% 급증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및 리스크 관련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은 셈이다.
연체율은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을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대환대출 포함)은 1.07%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0.97% 대비로는 0.10%포인트 올랐지만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오면서 1% 초반대 이내로 연체율을 유지해 왔다. 다만 수익성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연체율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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