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쿠쿠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재고자산 규모를 축소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전기밥솥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마저 부진하자 서둘러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재고 관리부터 신경쓰는 모습이다.
쿠쿠전자는 지난해부터 재고자산 감축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557억원으로 전년(724억원)과 비교해 30% 줄었다. 이들 항목 가운데 제품 생산에 투입할 원재료(78억원)와 판매를 목적으로 구입한 상품(120억원)의 장부금액은 1년 새 각각 36%, 38.9% 감소했다.
재고자산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쿠쿠전자는 2017년 쿠쿠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비상장법인으로 분사됐다. 이후 재고자산 규모는 ▲2017년 276억원 ▲2018년 388억원 ▲2019년 393억원 ▲2020년 400억원 ▲2021년 577억원 순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2020년 이후 3년 만에 3223만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도 새로 설정했다. 현재 보유한 재고자산의 실질 시장 가치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판단해 미래에 발생할 잠재적 손실을 실적에 미리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체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은 6억원이다.
쿠쿠전자는 제품 생산량 조절에도 나섰다. 이 회사에서는 관련 현황을 별도 공개하지 않지만 지주사 쿠쿠홀딩스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현재 쿠쿠전자는 국내 3곳(양산 1·2공장, 시흥공장)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주력인 전기밥솥은 주로 양산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공장 생산실적은 2021년과 2022년 229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213만대로 전년보다 16만대(6.9%) 줄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양산공장 가동률은 전년보다 1.06%포인트 소폭 늘어난 97.98%를 기록했으나 가동가능시간·실제가동시간 모두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70%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업체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배달·외식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시장 자체는 상당이 위축된 상태다. 전기밥솥 보급률은 이미 2013년 93%에 달했다.
쿠쿠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해외 공략에서 나섰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과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던 2014년부터 회사는 매해 사업보고서에 '전기밥솥의 경우 현재 내수 중심 시장으로, 전체 중 수출 비중은 약 10% 수준'이라는 문구를 반복 기재하고 있다.
최근 쿠쿠전자의 실적 정체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과 비교한 연간 매출증가율은 2021년 14.1%에서 2022년 9.6%,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영업이익증가율도 2021년 5.2%에서 2022년 -22.5%, 지난해 -4.9%로 부진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쿠쿠전자 측은 "현재 반기보고서를 작성 중이라 대응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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