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전중선 대표이사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뒤 영업이익률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추가원가 영향으로 1% 초반까지 고꾸라졌던 영업이익률을 1%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포스코이앤씨는 계열물량 확대 및 도급증액 협상 등을 통해 이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 계열물량 확대를 통한 포스코이앤씨의 이익체력 강화가 기대되는 만큼,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전 사장의 그룹 네트워크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2조588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9.6% 각각 줄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32.4% 늘었다.
전분기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증가 폭을 훌쩍 웃돌았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에서 2분기 1.7%로 높아졌다.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만 하더라도 연간 5.4%에 이르렀다. 이후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2년에는 3.3%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2.0%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추가원가 영향으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1.2%까지 고꾸라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안정적으로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4분기 이익률 악화 탓에 연간 이익률은 2%를 간신히 지킬 수 있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말 1.2%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4%, 1.7%로 끌어 올렸는데, 올해 들어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에 눈길이 간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 가운데 계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24.8%로 집계됐다.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9년에 10%, 2021년에 15%를 넘어섰고 2년 뒤인 지난해에 20%대로 올라섰다. 2년마다 약 5%포인트(p)씩 증가하는 흐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이앤씨가 이익률 저하를 겪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택사업 공사원가 증가가 꼽힌다. 2022년 이후 철근, 시멘트 등 건설 자재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출 증가에도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이후의 주택 분양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탓에 주택사업 관련 불확실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계열공사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은 주택사업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계열공사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포스코이앤씨는 이익체력 반등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인프라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덕분에 포스코이앤씨는 계열사의 공장 신축공사를 맡아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끌고 있는 전중선 대표가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대표를 역임한 데다 오랜 기간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만큼, 계열 공사와 관련해 모그룹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대요소다. 계열사를 상대로 적정 원가율 재산정 및 도급증액 등 협상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대표는 1987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실 비서실장, 원료개발실장, 경영전략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2년 1월에는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CSO)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었다. 현재 포스코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장인화 회장과는 포스코에서 사장과 부사장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계열사의 투자확대 덕분에 플랜트 및 인프라 비중이 늘고 있다"며 "덕분에 자재비 증가에 의한 건축부분 이익감소가 일부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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