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2023년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데 따른 차환발행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본격적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포스코이앤씨는 차환발행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에도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이달 16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규모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잡았는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체 발행금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열어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앞서 2023년 5월30일 발행했던 2년물 회사채 1300억원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5월 발행된 회사채 금리는 무려 5.26%에 달한다. 당시 기준금리가 3.5%까지 치솟았던 데다, 2022년 말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레고랜드 사태) 영향에 따른 채권시장 건설채 수요 위축으로 발행금리가 5%를 돌파했다.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7일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2년물과 3년물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3.14%, 3.37%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의 가산금리를 개별 민평금리 기준 -50bp~+50bp(1bp=0.01%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가산금리는 2년물 10bp, 3년물 4bp로 정해졌다. 가산금리를 고려하면 3.2%~3.4%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의 금리가 5.26%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금융비용은 약 68억원이다. 차환과정에서 금리가 100bp(1bp=0.01%) 낮아질 때매다 금융비용은 13억원 줄어든다.

이번 회사채의 금리가 3%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스코이앤씨가 누릴 수 있는 금리인하 효과는 최소 130bp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가산금리가 20bp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에는 기존 회사채와 신규 회사채의 금리의 차이가 200bp에 이르게 된다. 감소하는 금융비용은 26억원에 이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 매출 9조1619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 순이익 362억원을 올렸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9%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폭은 각각 29.5%, 81.7%에 달한다. 순이익이 300억원대로 감소한 상황에서 금융비용이 26억원 감소하게 되면 순이익은 약 7.2% 증가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11월에도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11월 만기 예정 회사채 금리는 4.92%로 겨우 5%대를 면했다.

포스코이앤씨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년물 3.4%대였는데, 꾸준히 우하향곡선을 그리며 최근 3.1%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11월 만기 회사채를 차환할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과 그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