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주사 전환 이후 한차례도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서지 않고 있는 코오롱이 올해 들어 사모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300억~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던 기조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가량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이 사모채 발행을 늘린 배경으로 자회사이자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출자가 꼽힌다. 또 일부 자금은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 들어 92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는 최근 3년간 ▲2021년 600억원 ▲2022년 330억원▲2023년320억원과 비교해 늘었다.
이같은 사모채 발행 급증은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출자와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코오롱은 그간 코오롱티슈진에 ▲2021년 291억원 ▲2022년 350억원 ▲2023년 400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4월과 5월에 88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자체 개발한 신약 인보사가 미국에서 임상 3상에 돌입한 만큼 추자 자금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년 이내 만기도래 채무 규모가 보유 현금성 자산을 크게 웃도는 것도 사모채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한몫 더했다. 코오롱은 올해 8월 330억원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일정이 있는 데다, 1년 이내로는 500억원가량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 도래 회사채 일정뿐 아니라 4320억원에 달하는 은행 단기차입금 만기 또한 다가온다. 코오롱의 현금성자산이 올해 3월 말 기준 5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자금 조달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건 자금 조달을 공모채 시장이 아닌 사모채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오롱은 2009년 이후 한 차례도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의 사모채 금리 수준이 공모채 금리 수준 보다 효율적인 관계로 굳이 공모채 시장을 찾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코오롱의 가장 최근 사모채 발행 건을 살펴보면 사모채 금리 수준이 일반 공모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은 올 6월 2회에 걸쳐 총 140억원의 사모채를 찍었는데, 이자율은 각각 4.7%, 5.0%이었다. 심지어 올해 코오롱이 조달한 사모채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은 지난 5월 110억원 규모 사채를 발행할 당시 4.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오롱의 신용등급이 BBB+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금리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해당 신용등급의 평균 공모채 금리는 7.9% 수준이다. 즉 코오롱이 조달한 사모채의 조달 금리가 일반 공모채 발행할 때 보다 최대 240bp(1bp=0.01% 포인트) 낮은 수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 외에도 계열사 역시 거의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코오롱인더스트리만 공모채 시장을 한 차례 찾았다.
다만 코오롱은 자금 조달 창구로 사모채 시장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추가 출자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코오롱티슈진에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도 사모채 방식만을 고수한다기보다 조달 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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