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 구축과 브랜드 통일을 시행했다. 항체의약품보다 전문성이 높은 CGT를 타깃하면서 그 동안 축적해온 인프라와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하며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양 부사장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바이럴벡터를 중심으로 CGT 공정 전문가가 포진해 있는 '마티카바이오' ▲분석 및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마티카바이오랩스'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CGB(Cell Gene Biobank)' ▲전 세계 최초로 병원 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확립한 분당차병원 ▲1만례 이상의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치료 경험을 보유한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으로 구성된다. 각 사이트는 기존의 기업명을 '마티카'라는 브랜드로 통일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5개 사이트가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으로 성공하니 여러 기업들이 우후죽순 하겠다고 달려들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작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따라가는 항체의약품은 누가 빠르게 공장을 짓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CGT CDMO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GT는 단순히 돈만 가지고는 안 되는 분야다. 공정 및 생산기술 개발에 있어 세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런 기술을 가진 전문가는 미국 내에서도 소수"라고 덧붙였다.
양 부사장은 차바이오그룹의 경우 1980년대부터 난임 연구를 위해 세포 및 줄기세포 등의 연구를 시작했고 이러한 기술이 축적돼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CDMO를 사업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한 게 아니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이 생산시설 구축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 방식이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다른 CGT 기업들에게 차바이오텍만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 부사장은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속도를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라며 "우시의 빈자리는 빠른 문화와 전문성을 모두 가진 차바이오가 될 것이다. 가장 많은 파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8년 차바이오텍에서 분할돼 설립한 차바이오랩은 최근 마티카바이오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마티카바이오랩스 임상 등급 세포치료제와 국내 상업용 세포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 ▲인체세포등 관리업 허가 ▲세포처리시설 허가 등 CDMO사업과 CGT 연구개발에 필요한 3가지 허가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실사를 통과해 의약품제조시설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일본 시장에도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마티카바이오랩스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엑소좀 등 9개의 세포주를 1천배치 이상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CGT 상업화에 핵심인 분석개발(AD), 공정개발(PD)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26개의 위탁생산 프로젝트 실적을 기록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2025년 말 완공 예정인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 6115㎡(2만평)으로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B에는 CGT CDMO 생산시설 및 cGMP,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 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현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분당차병원 GMP는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세포기반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IIT), 의뢰자주도임상연구(SIT)를 수행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GMP는 GMP시설(세포치료제 생산실)과 세포치료 전용 수술실이 한 공간에 있다. 살아있는 세포를 환자로부터 추출하고 단시간에 배양, 증식해 바로 및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마티카바이오재팬은 2015년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 후생성 허가를 취득했고 GMP 수준의 안전한 세포배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재생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풍부한 세포치료 경험으로 확보한 안정성과 세포생산 기술 및 안정적인 공급력을 바탕으로 CMO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CGT 공정개발과 분석기술 등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각 사이트별 특장점을 공유하는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차바이오텍에 CDMO를 맡기는 기업은 CGT 개발부터 생산, 임상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5개 사이트 중 최적의 생산거점을 선정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해당 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