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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희귀질환 사업경쟁력 성패는
엄주연 기자
2024.06.05 08:00:24
의약품 판매 중단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레드오션화' 뚫어내기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 전경.(제공=한독)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한독이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희귀질환 의약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매출 공백을 채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최근 이 시장이 레드오션군으로 분류되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독은 올해 4월 '한독소비'를 공식출범하고 현재 관련 조직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한독소비는 희귀질환 비즈니스를 위해 한독과 소비가 49대 51의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소비는 희귀질환 전문기업으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독소비는 소비의 희귀질환 약물을 국내에서 개발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본격화됐다. 앞서 한독은 지난해 10월 소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PNH) 치료제 '엠파벨리'와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ITP) 치료제 '도프텔렛'의 국내 허가를 진행 중이다. 엠파벨리는 미국, 유럽, 호주, 일본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허가 승인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한독이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힘을 쏟는 것은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한독은 지난 2012년부터 미국계 제약사인 알렉시온과 함께 PNH 치료제인 '솔리리스·울토미리스' 등 희귀질환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했다.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는 고가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로 2022년 기준 합산 매출액이 약 500억원이다. 이는 한독의 전체 매출액의 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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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국내 판권을 잃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2월 두 치료제의 판권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한독의 솔리리스·울토미리스 합산 매출액은 2023년 기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판권 회수에 따른 영향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독은 1분기 매출액 12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이러한 변수에도 한독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포기할 수 없는건 시장 특성 때문이다. 희귀질환 시장은 환자는 소수지만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보다 경쟁이 적고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향후 전망도 밝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1380억 달러(180조원)에서 2026년 2680억 달러(3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독은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 희귀질환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 외에도 네덜란드 제약사 아르젠엑스와 전신 중증근무력증(gMG) 치료제 '비브가르트'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한독은 비브가르트의 국내 허가 등록 및 독점 유통 등을 맡게 됐다. 


한독 관계자는 "희귀질환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인 데다 그간 치료제를 판매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강점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희귀질환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독소비가 성과를 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 많은 제약사들이 뛰어들면서 레드오션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서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희귀질환 시장은 성장성은 크지만 환자 수가 적어 신약 개발 과정이 어렵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힘든 분야다. 


시장 관계자는 "희귀 의약품은 일반 의약품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며 "환자 수가 적어 치료제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크고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해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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