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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현금곳간 넉넉한데 선박 자산 매각…왜?
이세정 기자
2024.05.31 06:30:18
'반짝 호조'에 재무건전성 개선…전세계 선박 품귀, 2배 시세차익 거둬 차입금 상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대한해운LNG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M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매각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해운은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현금 곳간이 넉넉해지고,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만큼 당장 자산을 유동화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해운은 중고선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만큼, 보유 선박을 고가에 처분해 시세차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해당 자금으로 선박금융 등 차입금을 상환해 고금리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 VLCC 4척 도입 5년 만에 매각…시세 차익 2배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 29일 VLCC 4척을 사우디아라비다 해운사(THE NATIONAL SHIPPING COMPANY OF SAUDI ARABIA)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6308억원으로, 일시 지급은 아니다. 대한해운은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VLCC를 인도하는데, 해당 작업이 마무리될 때마다 선박당 매각대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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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한해운이 VLCC를 산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되판다는 점이다. 앞서 대한해운은 2018년 30만DWT(순수 화물적재톤수) VLCC 4척을 총 3727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정유사의 5년 화물용선계약(2020~2024년)에 투입할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해당 계약 종료에 맞춰 VLCC를 처분한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VLCC 1척당 평균 매입가는 약 932억원 수준이었고, 매각가는 1701억원이다. 투자 원금 대비 1.8배의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불황기 선박자산 투자 후 장기운송계약 매층으로 선박금융 상환 리스크를 해소했고, 자산가치가 상승하자 매각해 차익실현에 성공했다"며 "국내 해운사에서 시행한 선박자산 투자 사례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 호실적 기반 수익성 강화…현금흐름 덩달아 개선


대한해운은 VLCC 4척의 매각 이유로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하지만 회사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한해운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대한해운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907억원과 영업이익 752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8% 성장한 56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54% 가량 확대된 606억원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홍해 사태 장기화 여파로 해상 운임이 상승한 데다 대한해운의 벌크선 스팟 사업이 종료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들은 대부분 좋아졌다. 대한해운의 영업이익률은 21.6%에서 25.9%로 4.3%포인트(p) 상승했으며, 매출원가율은 73.8%에서 72.5%로 1.3%p 개선됐다. 통상 해운사의 경우 매출원가에 선박 운영 고정비 등이 포함되는 만큼 원가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504억원에서 752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강화됐다. 대한해운의 OCF는 71.2%(378억→647억원)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74.3%(362억→631억원) 확대됐다.


◆ 중고 선박 가격 '천정부지'…차입금 우선 상환, 이자부담 최소화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선박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배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컨대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리세일 기준 VLCC 중고선가지수는 141.6로, 1년 전(124.95)와 비교할 때 16.65포인트 상승했다. 건조된 지 5년이 된 중고선가지수의 경우 14.02포인트(99.65→113.67) 올랐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VLCC 발주를 축소했는데, 예상과 달리 석유 사용량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폐선을 앞둔 유조선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당장 새 배를 건조하더라도 인도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터라 자연스럽게 중고 배의 가격이 뛴 것이다.


대한해운은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우선 상환할 예정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대한해운은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원을 웃돌고 있고, 이 가운데 배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선박금융(리스부채)은 약 80% 수준인 786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대한해운은 이자비용으로 173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한 연간 이자비용은 8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570억원 상당이다. 해당 사채를 차환할 경우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중고선가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만큼 매각을 결정했다"며 "추후 시황은 예단할 수 없지만 우선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해운 측은 신조선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계약 추이에 따라 신조선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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