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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첫 여성사외이사는 디자인 전문가…뒷말 왜?
이세정 기자
2024.07.01 06:25:13
ESG경영 차원 해명에도 해운업 경력 없어 적격성 지적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출처=SM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해운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대한해운은 과거 우오현 SM그룹 회장 장녀인 우연아 전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여성 임원이 존재했으나, 이사회에 입성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 적절성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해당 후보의 해운 관련 경력이 전무한 디자인 전문가로 해운업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 통상 사외이사 주 전공인 재무·회계, 법률, 리스크 관리, 신사업 등 분야와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 김윤정 광주대 교수 선임 예정…이사회 합류 첫 여성 이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로 김윤정 광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겸임 교수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1976년생으로 광주대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산업디자인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광주대 겸임교수와 함께 광고대행업의 하나디자인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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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대한해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다. 자본시장법에서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올렸다는 게 사추위 설명이다. 특히 사추위 측은 "김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내 다양성을 확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어 회사가 글로벌 해운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선임안이 가결된다면 대한해운은 창사 이래 첫 여성 등기임원이 등장하게 된다. 앞서 오너 2세인 우 전 부사장(현 삼라농원 대표이사)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해운 부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이상숙 전 그룹 법무실장이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경영 활동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 해운업 경험 전무, 재무·법률·신사업 무관…후보 적절성 물음표


업계는 김윤정 후보의 선임 배경을 두고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대한해운의 경우 B2C(기업간소비자 거래) 사업이 없는 데다 현재 추진하는 신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이 추진하는 ESG경영 차원에서 보더라도, 김 후보가 사회공헌이나 환경 관련 분야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대한해운 사외이사는 ▲우예종 한국해양재단 이사 ▲전기정 케이엘넷 대표이사 ▲길기수 일우회계법인 이사 3인으로 각각 해양과 물류,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먼저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우 이사는 해수부 기획조정실장과 수협중앙회 감사위원 등을 지낸 해양산업 전반에서 높은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전 이사는 오랜 기간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했으며,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과 인천발 중국 카페리 항로를 운영하는 위동항운유한길 사장을 역임했다. 전 이사는 올 4월부터 물류 IT 전문기업 케이엘넷 대표로 근무 중이다. 


길 이사는 광주 서구청 지방세과세적부 심사위원과 광주지방법원 회생절차 조사위원의 경력을 보유했으며, 삼일회계법인과 대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김윤정 후보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점도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감사위원회는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가지는 중요한 기구인데, 김 후보의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해운 관계자는 "김윤정 후보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회사를 올바르게 경영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건전한 경영과 주주 권익보호 및 회사의 사회적 신뢰 유지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김 후보 외에도 사내이사 1인을 추가 선임한다. 사내이사 후보는 한수한 경영관리본부장(상무)다. 1965년생으로 대한해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한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재무건전성을 한층 더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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