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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극복…'안티프래질' 구축
이세정 기자
2024.02.29 06:20:19
①창립 35돌, 해외여행 대중화 주도…위기 대응력 강화, 질적 성장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최장수 여행사인 모두투어가 경영 정상화를 넘어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한 능력을 갖춰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티프래질'은 '블랙 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충격과 불확실성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이익을 얻어 실제로 번성하는 힘'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1787억원의 매출과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역시 양수로 전환한 144억원을 달성했다.


모두투어가 이 같은 실적 반등일 이뤄낸 배경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급증이 있다. 지난해 모두투어의 해외 전체 송출객(패키지+티켓+단품)은 누적 기준 131만3946명으로 전년 대비 322.6% 늘었으며, 이 회사의 패키지 송출객은 84만4115명으로 461.8%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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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설립, 한국 최초 홀세일 여행사…팬데믹 견뎌내


모두투어가 올해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만큼 이번 흑자전환이 가지는 의미 역시 크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1989년 2월14일 국내 최초의 도매(홀세일)여행 전문기업으로 문을 연 모두투어는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국내 여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다.


모두투어가 설립된 시기는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1989년 1월1일)가 시행된 시점과 맞물린다.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생 여행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존에 없는 차별화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모두투어는 '모두투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당 브랜드를 통해 직접 해외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소매 여행사들에 파는 형식이었다.


모두투어 코스닥 상장 18주년 기념식에서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우준열 전무(앞줄 가운데)가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모두투어)

국일여행사에서 사명을 모두투어네트웍스로 바꾼 것도 리테일 여행사들을 서로 연결시켜준다는 의미가 컸다. 전국 각지에서 모객이 이뤄진 만큼 최소 출발 인원을 비교적 수월하게 맞출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모두투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다만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면서 '네트웍스'를 빼고 모두투어만 사용하게 됐다.


물론 회사가 휘청할 만큼 힘든 시간도 적지 않았다. 모두투어 창립 멤버들이 독립하면서 경쟁사가 늘었을 뿐더러 미국 9.11 테러(2001년)와 사스 사태(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동일본 쓰나미 사태(2011년) 등 불가항력적인 위기 상황이 반복됐다. 더욱이 2020년부터 약 3년 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투어는 신중하면서도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중저가 여행사인 자유투어나 호텔, 교육 등 비주력 부실사업을 정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두투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비용구조를 효율화했고, 부채를 줄이는 식으로 재무구조를 관리했다. 아울러 핵심 사업인 패키지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노팁과 노옵션, 노쇼핑을 골자로 한 프리미엄 상품 '모두시그니처'와 인플루언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컨셉투어' 등은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초부터 가파른 회복세…불가항력 변수 버틸 '안티프래질' 강조


모두투어는 올해 영업환경은 완전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모두투어의 지난 1월 해외여행 송출객수(패키지+항공권)은 18만70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2%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약 85% 수준에 해당한다. 아울러 지난 1월 출발 기준 해외 패키지 예약건수와 항공권은 각각 96.9%, 128.8%씩 성장한 12만327명, 6만674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이 같은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이 이날 발간한 '중장기 투자유망종목' 보고서에는 "모두투어는 1월부터 강력한 송객수 회복이 확인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모두투어의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10일 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2017년 321억원이다.


모두투어가 진행한 후쿠오카 컨셉투어. (제공=모두투어)

나아가 모두투어는 급격한 대외적인 변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안티프래질이다.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것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맞닥뜨리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오히려 발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유인태 모두투어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인 만큼 스마트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모두투어만의 차별화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학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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