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강호찬 부회장 체제를 맞게 된 지 5년째를 맞았다. 오너 2세인 강 부회장은 부친인 강병중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해외 생산시설 투자와 맞물려 이익률은 떨어졌고 재무건전성도 후퇴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 부회장 취임 5주년을 맞아 넥센타이어의 현 주소와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넥센타이어 창업주인 강병중 회장을 둘러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영 최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장이자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활동이 뜸해졌다. 1939년생인 강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3인으로 구성된 대표이사(CEO)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직급 순으로 보면 강병중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강호찬 대표가 부회장을, '24년 넥센맨' 이현종 사장이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강 회장은 경영권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넥센(44.95%) 다음으로 많은 19.4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3대 주주인 강 부회장의 지분율은 3.24%로 부친인 강 회장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강 회장은 경영일선에서는 사실상 물러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경영 전반은 아들인 강 부회장에 위임하고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중요 사안에만 관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강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강호찬 대표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사내이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부회장 2인으로 구성되다 2022년부터 이현종 사장이 합류했다.
강 회장은 팔순을 넘긴 고령에도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일부 오너가들이 사내이사 타이틀만을 유지한 채 경영을 소홀히 하는 것과는 달리 중요 의사결정을 손수 챙겼다.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양산공장 생산 중단은 강 회장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 또한 스페인 이디아다(IDIADA)에 지점 설립과 홍콩법인 증자와 같은 해외사업도 강 회장의 손을 거쳤다.
이러한 굵직한 사안 외에도 결산 보고를 위한 연례 이사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면서 강 회장은 개근에 가까운 출석률을 보였다. 지난 2019년 100%를 기록한 강 회장의 이사회 참석률은 ▲2020년 93.8% ▲2021년 100% ▲2022년 83.3%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강 회장이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는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열린 4번의 이사회 중 2번만 출석했을 뿐이다. 지난해 5월 이후 개최된 4번의 이사회에는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강 회장의 이사회 참석률은 38%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8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병중 회장은 몇 년 전 한 대학에 일부 지분을 기부하는 것 말고는 아직 보유 지분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사회 불참이 이어진다면 여러가지 얘기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강병중 회장은)회사의 본사와 인접한 부산에 거주 중이다 보니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사무소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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