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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사업 CEO 대거 교체한 SKC
박민규 기자
2023.12.07 20:12:12
⑦'실적 부진' 동박·화학 투자사가 대상…공과 반영된 인사로 분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2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경기 위축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강행하며 유독 바쁜 한 해를 보낸 SKC에도 인사 칼바람이 닥쳤다. SK그룹 차원의 세대 교체라는 설명이나, 올해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동박 사업(SK넥실리스)과 화학 사업(SK피아이씨글로벌)부터 쇄신의 대상이 됐다. SKC 매출액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간판' 사업들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0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새미나에서 앞으로는 투자 결실을 따지겠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공과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SKC는 내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7일 발표했다. 박원철 대표는 유임한다. 그간 매각과 인수 합병(M&A)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주력했다면, 이제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숙제다. 지난해 모태인 필름 사업을 매각하며 파격 행보를 시작했고, 현재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의 글로벌 확장까지 꾀하고 있는 참이다. 


반도체 소재 사업(SK엔펄스)에서는 후공정으로 무게 추를 옮기면서, M&A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다수 진행했다. 올해 3분기에만 7건의 굵직한 '딜'을 단행하며 1조5000억원의 현금을 운용하는 배포를 보여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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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골자는 SK넥실리스와 SK피아이씨글로벌의 사령탑 교체다.


SK넥실리스 경우 2021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이재홍 사장이 떠나고, 류광민 신임 대표가 부임한다. 정통 SK맨인 이 사장이 대표 자리까지 오르며 임원 생활의 정점을 찍었던 만큼, 그의 퇴임은 '졸업'에 가깝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 대표가 내년 환갑을 앞두고 있는 반면, 새로 선임한 류광민 대표는 아직 40대로 '젊은 리더십'이 기대되는 점 또한 근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넥실리스가 올해 2분기부터 국내 동박 업계 1위 자리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뺏기고 3분기에는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에 대한 '실적 악화 책임론'도 내놓고 있다. SK넥실리스의 적자는 올해 3분기 SKC 전사 실적을 끌어 내린 주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류광민 SK넥실리스 신임 대표 (제공=SKC)

류 신임 대표는 이 사장과 같이 지주사인 SK㈜ 출신으로, 2012년부터 10년 넘게 근무했다. 임원 생활은 2018년부터 시작했다. 그룹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임원(전략지원팀)을 달며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평가다. 이 사장과는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2실 소속으로 에너지 기업 투자 업무를 담당해 봤고, 전략지원팀 임원을 거쳤다는 면에서 이 대표를 이을 차세대 '전략통'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비서 1실장으로 경영진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전개가 지주사의 방향성을 보여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0년 세계적 화학 기업인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합작으로 전환점을 맞았던 SK피아이씨글로벌은 임의준 대표 체제를 1년 이상 이어 가지 못하고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미력한 수준이나마 올해 3분기 SKC 사업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업황 자체가 안 좋아 회복이 더딘 사업이다.


이에 '재무통'을 구원 투수로 등판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SK피유코어 매각으로 SKC의 다른 투자사로의 전보가 어느 정도 관측돼 온 최두환 SK피유코어 대표 겸 SKC 최고재무책임자(CFO)가 SK피아이씨글로벌 CEO를 맡는다. SK피유코어가 폴리우레탄(PU) 사업을 전개해 온 만큼, 석유화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상 중이다.


유지한 SKC 신임 경영지원부문장 (제공=SKC)

최두환 대표의 후임으로 올 SKC의 신임 CFO는 수펙스 투자2팀장으로 재직해 온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이다. 눈에 띄는 이력은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삼성물산에서 임원 생활을 시작해 중국 사업 총괄까지 맡아본 점이다. 이후 SK에서 영입, 투자 전략에서 전진 배치돼 온 인사다. 유 신임 CFO도 서울대 출신으로, 산업공학과 학사와 국제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SKC는 이익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부채 비율을 낮추는 등 우수한 재무 관리 역량을 보여 왔다. 다만 성장 로드맵에 따른 과제가 여전히 숱하게 남아 있다. 동박 사업의 북미 진출, 생분해 소재 사업 본격화, 실리콘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개발 및 양산,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등 반도체 소재의 생산 능력 증대 등이 대표적이다. 추가 M&A도 검토 중인 만큼 기민한 자금 운용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SKC는 최 회장이 당부한 만큼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 창출도 실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CFO의 재량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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