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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vs 안정' 삼성 임원 인사·조직개편 촉각
김민기 기자
2023.11.20 06:10:21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개편 여부에 시선 집중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결국 실적 아니겠습니까"(재계 관계자)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큰 폭의 변화를 통해 인력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조직 개편도 관심사다. 그룹의 전체 경영을 조율하기에는 인력이나 규모가 너무 부족하고, 이로 인한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거세다. 자연스레 컨트롤 타워를 새로 재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 취임 1년차 '이재용식 개혁' 인사 나올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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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평가를 매듭짓고 임원 평가를 마무리하면서 12월 8일 정기 임원 인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 재계 인사는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그간의 성과에 입각한 '세대교체'와 '미래 준비'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올해 반도체 부문의 역대급 적자로 실적 악화가 이어진 만큼 '이재용식 개혁'을 담은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삼성의 주요 인사 포인트는 실적이다.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은 주요 사업의 경우 대규모 개편에 무게가 실린다. 올여름부터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의 거취도 올해 주목되는 삼성의 인사 포인트다.


한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내 VD·생활가전사업부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교체 이야기가 나온다. 3분기 실적 중 2분기보다 매출이 떨어진 사업부는 VD·생활가전뿐이다.


VD·생활가전의 3분기 합산 매출은 13조7100억원으로 2분기 14조39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2분기 7400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인 38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무엇보다 가전 사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LG전자에 크게 뒤졌다는 점에서 교체에 무게가 두어진다. 


경계현 사장의 경우도 반도체 부문이 3개 분기 연속 적자(총 -12조7000억원)를 냈고 SK하이닉스에 HBM3 등 일부 제품에서 경쟁에 밀리면서 교체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재판 결과 등에 따라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반도체 사업 안정화 등을 위해 기존 한종희·경계현 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1인 3역으로 업무가 과중하게 몰린 한 부회장의 감투를 줄이는 방안이다. 한 부회장이 사업 세부 전략을 짜기보다는 글로벌 시장 변화 선제 대응 등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도록 무게를 덜어주는 인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정기 인사로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추구하는 이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부터 현재 최고경영진을 이루는 CEO(대표이사)의 전면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설이 나돈 만큼 사업부장들이 70년대생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노태문 사장 뒤에 있는 70년대생 임원들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맡고 있는 용석우 부사장과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최원준 부사장 등이다. 


◆ 컨트롤 타워는 필요한데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자율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삼성전자(사업지원TF)와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등 3개 사가 각각 TF를 만들어 계열사들을 관리하고 있는 구조다. TF조직이 예전처럼 한 곳의 지휘가 아닌 분산되면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는 내부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 감시 기능을 맡은 독립 법률 감독·자문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 역시 그룹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8월 한 인터뷰를 통해 "작은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인사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아직 이재용 회장이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기에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는 인사 쇄신과 조직 개편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면서 "올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내년에 반도체 업황 반등 등 기대감이 큰 만큼 이번 인사에서 내년을 준비하고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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