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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미전실 역할 이어받나
김가영 기자
2023.11.28 08:08:01
전영현 부회장 지휘...신사업 발굴 주력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이 이전의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을 잇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2024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부회장급 조직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이 미래사업기획단 부회장으로서 첫 지휘봉을 맡게 됐다. 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DRAM개발실장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SDI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 왔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이 그간 축적된 경영노하우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에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역시 "신사업을 발굴하는 조직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규모나 계획 등은 추후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고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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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기획단과 미전실의 연관에 대해서는 "서로 관련이 없는 조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 삼성전자 컨트롤타워로 부상하나


현재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뜻을 제대로 기업 구석구석에 반영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이 이 회장이 강조해 온 신사업과 신기술 투자에 집중하면서 미전실 역할 일부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전실은 계열사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다. 사실상 삼성의 총수 직속 기관으로, 삼성그룹의 초창기부터 이름을 바꿔가며 존재했을 정도로 역사가 긴 조직이다.


미전실은 이병철 창업주가 1959년 만든 비서실로 시작해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이하 구조본)로 간판을 갈아 달았다. 이후 2006년 전략기획실로 이름이 변경됐다. 2008년에는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검이 실시된 후 이건희 회장 퇴진과 함께 해체되기도 했다. 2010년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미전실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2017년 해체됐다. 이후 6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삼성의 미전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은 없다. 미전실 해체 후 ▲전자계열사 중심의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비(非)전자 제조계열사를 아우르는 삼성물산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강화TF' ▲금융계열사 중심의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등 3개 TF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세분화된 조직이 위기 상황에서 삼성이라는 거대 선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실적 부진과 반도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컨트롤타워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삼성그룹 대내외 적으로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신사업·신기술 투자, M&A 이끌듯


미래사업기획단은 미전실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지는 않더라도 신사업 및 신기술 투자와 M&A 등 일부 업무는 이어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전실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추진팀 ▲기획팀 ▲법무팀 ▲인사지원팀 전략팀 ▲커뮤니케이션팀 총 7개 팀으로 운영됐다. 이 중 전략팀은 미전실의 핵심으로 불리며 계열사간 사업조정, M&A, 신사업 진출과 비주력사업 정리 등을 지휘했다. 


미래사업기획단 수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이력을 쌓은 인물이다. 미전실 해체 전까지 전략팀을 이끌었던 김종중 전 팀장(사장)은 삼성의 비서실과 구조본에서 재무를 담당한 '재무통' 출신이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미전실 전략팀처럼 재무현황 파악과 재무 관련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신사업과 신기술 투자 및 M&A에 앞장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2009년 삼성의 바이오산업을 키운 '신사업추진단'에 비유하는 시각도 많다. 당시 신사업추진단은 미래전략실을 이끌던 김순택 부회장이 주도해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과 LED,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 의료기기)을 추진한 조직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뉴 삼성'을 내세우며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 360조원 등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방대한 계획을 내놨지만 2017년 하만 인수 후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인수합병 소식이나 투자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컨트롤타워 부재를 다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이 구성된 만큼 조만간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빅딜'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에 업계는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의 명확한 역할과 활동 범위는 내년 1월 26일 '부당 합병' 1심 선고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이 회장의 뜻이 담긴 경영 활동이 늦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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