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주유소부지가 350억원에 낙찰됐다. 서울 내 주유소부지가 매물로 나오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도변경을 통한 건물 신축도 가능해 향후 개발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는 총 23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중 7건이 매각되며 매각률은 30.4%를 기록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물건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원에 자리한 주유소다. 해당 물건은 대지면적 944㎡(285평), 연면적 477㎡(144평) 규모로 감정가만 336억원에 달한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물건 중 감정가가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유일하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웃돌았다.
해당 주요소가 경매로 나온 이유는 소유주 중 한명이 공유물분할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최초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접수한 시기는 2021년 2월이다. 같은 해 11월 원고일부승소 판결이 났고 2022년 1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이번에 진행한 성수동 주유소 경매에는 ㈜운담이 단독응찰했다.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해 350억원에 낙찰받았다. 낙찰가율은 104.13%를 기록했다. 해당 주유소의 대지면적(944㎡)을 고려하면 3.3㎡(평)당 가격은 1억1702만원 수준이다.
주유소 매물이 경매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에 자리한 주유소가 매물로 나온 건 올해 처음"이라며 "보기 드문 매물이 나온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지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낙찰가율은 83.8%를 기록했지만, 7~10월에는 70%대로 떨어졌다. 11월 평균 낙찰가율은 9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성수동 주유소 낙찰가율(104.13%)보다 낮다.
현재 성수동 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보증금은 15억원, 월임대료는 2620만원이다.
운담은 성수동 주유소를 임대 목적이 아닌 개발 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동 주유소는 용도변경을 통한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며 "해당 지역 부동산에 대한 수요세가 높은 만큼 개발을 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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