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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준비금 비중 늘려 이익체력 높이기
박관훈 기자
2022.12.09 08:10:20
매각 추진에 손익 영향 최소화, 금융당국 기준 충족 '두토끼' 잡기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의 채권발행 규모가 늘면서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작년 말 대비 4729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사별로 대손충당금 적립 전략은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각 사별 처한 상황에 따라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손충당금과 자본으로 분류되는 대손준비금의 비중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별 대손충당금 전략과 그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다.
롯데카드 광화문 사옥. 출처=롯데카드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롯데카드가 회계기준상 반드시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보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의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을 최소액으로 적립해 순이익 감소 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금융당국의 기준을 충족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적립 잔액은 1조79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7%(387억원) 증가했다. 이는 요적립액의 10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요적립액이란 금융감독규정에서 명시한 건전성 기준에 따라 카드사가 쌓아야 할 금액을 말한다.


롯데카드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하는 이유는 그동안 급격히 늘어났던 부채 가운데 상당수가 부실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 들어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 확대, 부동산 등 주요 자산가격 하락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취약차주 대출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확대해온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금융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인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2금융권의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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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롯데카드는 회계기준 상 반드시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대신 대손준비금을 더 많이 책정함으로써 순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봤다.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 잔액 중 충당금은 4948억원으로 46%를 차지했으며, 준비금은 5850억원으로 54%의 비중을 나타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금융사가 자체 평가해 이익의 일부를 적립한다. 만약 해당 대손충당금이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에 따른 기준금액 보다 적으면 모자란 만큼 대손준비금으로 쌓는다. 물론 금융사들은 대손준비금 대신 부족한 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을 수도 있다.



문제는 대손충당금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레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 규모나 수익성, 자금여건이 열위한 카드사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카드는 경영권을 가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당장의 실적이 중요한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은 최소화하고, 대손준비금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손준비금은 잉여금 항목으로 분류되면서 자본으로 책정되기에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순익이 급증한 롯데카드는 이같은 대손충당금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상반기 롯데카드의 누적 순익은 1772억원인데, 대손준비금 적립금을 반영한 조정순익 규모는 1535억원으로 10% 이상 감소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충당금을 많이 쌓지 않은 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증가하게 된다"며 "롯데카드의 경우 충당금 대신 준비금을 적립함으로써 금융당국의 기준을 충족함과 동시에 이익 손실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대손충당금 대신 대손준비금을 쌓은 이유에 대해 단순히 내부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순이익 감소를 막으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체 대손충당금(잔액) 적립비율은 요적립액의 100%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들어 적립금 규모를 늘리면서 3분기에는 105%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회계기준상 쌓아야 하는 금액"이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적립률을 맞추기 위해 부족한 금액은 대손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한 것으로 순이익 감소 효과를 줄이기 위해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부족분을 충당금 항목으로 쌓을 수도 있었지만, 내부 경영전략에 따라 준비금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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