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한남2구역, '기선제압' 롯데건설 vs '파격 공약' 대우건설
김호연 기자
2022.10.27 09:07:21
유동성 위기설에도 롯데건설 수주영업 적극적, 대우건설 '실적 악화'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조합 사무실 앞에 시공사 합동홍보설명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재개발·재건축 현장인데 그 흔한 시공사 현수막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조합에서 내건 시공사 합동설명회 안내 현수막만 나부낄 정도로 조용하다. 그럼에도 시공사 간 수주경쟁은 수면 아래서 벌어지고 있었다.


25일 다시 찾은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예정지의 얘기다. 오는 11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부분에 롯데건설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공사비는 약 7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비율이 45%라는 점과 인근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곳곳에 '르엘 팔라티노' 포스터

관련기사 more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센터파크' 분양 돌입 대우건설, 어닝 서프라이즈…3Q 영업익 83%↑ 롯데건설,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SK에코플랜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

조합의 시공권 입찰 전부터 최근까지 가장 적극성을 보인 것은 롯데건설이다. 시공권 입찰 마감일이 도래하기 전 일찌감치 입찰보증금을 완납하는 등 시종일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의 강력한 수주 의지는 지난달 23일 입찰을 마감한 뒤에도 나타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광고계약을 맺고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공급할 '르엘 팔라티노'의 홍보 포스터를 붙이며 인근 조합원과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대우건설의 '한남 써밋' 포스터를 내건 사무소도 종종 보였지만 롯데건설의 포스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롯데건설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 사무소에 들어가면 약속이라도 한 듯 롯데건설의 수주경쟁 우세를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롯데건설의 부도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면 롯데건설이 다소 앞선다고 주장할 정도다.


롯데건설이 특별히 공들이고 있는 공약은 '단지 내 VIP 상업시설 조성'이다. 유통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롯데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시공권 획득에 성공해 공사에 착수하면 상업시설에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 등 계열사를 대거 입점시킬 예정이다.


주요 상업시설의 이름은 '한남 피크(HANNAM PEAK)'로 정한다. 각각의 테마형 건물이 서로 이어지며 외부와 연결되는 특수 설계를 고안했다. 준공 후 2년 동안 이 시설을 롯데건설이 직접 운영하며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단지 내 6개동을 잇는 총연장 360m의 스카이브리지를 제안했다. 아울러 1018대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과 VVIP 전용 주차장을 구비하겠다는 등 다채로운 공약을 제시했다. 양사는 이외에도 파격적인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롯데건설 140%, 대우건설 150%)과 최저 이주비(롯데건설 7억원, 대우건설 10억원)를 제안한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조건을 따지고 들어가면 롯데건설이 다소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제없다는 듯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예정지. 사진제공=김호연 기자

◆부도설 vs 실적 부진…조합장 "중립 지키며 최상의 조건 선택할 것"


공교롭게도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회사 부도설과 2분기 실적부진으로 사업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를 샀다. 실제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부도설은 일명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경색 사태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난 4일 강원도가 보증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대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부동산 PF 시장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 시기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5000억원의 자금 차입을 결정했다. 자금 차입은 최대주주 롯데케미칼로부터 받았다. 총 7000억원의 현금이 한꺼번에 롯데건설의 금고로 들어간 것이다.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데다가 든든한 모기업을 둔 덕분에 롯데건설의 부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 4조6904억원으로 전년동기(4조1464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217억원에서 3077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2869억원에서 222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923억원에서 865억원, 1390억원에서 484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신규수주가 올해 상반기 기준 7조7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해 실적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시공권 입찰에 참여한 이들 시공사에게 재무건전성 및 실적 악화 우려가 나왔지만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중립'을 고수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조합장은 "조합에게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철저히 중립을 고수하며 오로지 양사가 제시한 공약만으로 조합원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유상증자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