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와인 수입업계 최초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금양인터내셔날(금양인터)이 소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L&B에게 뺏겼던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와인 수입업체가 자체 매장을 출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들어 금양인터의 소매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따르면 내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금양인터는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으로 리테일 시장 진출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입한 와인을 자체 소매점을 통해 판매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양인터가 소매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2017년 신세계L&B에게 뺏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간 와인 도매업에 집중했던 금양인터는 매출 증가폭이 시원찮았던 반면 신세계L&B는 공격적인 소매점 확장 전략에 나서며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실제 신세계L&B는 2016년부터 자체 와인 소매점 '와인앤모어'를 출점하며 소매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20년에는 매장 수를 35개까지 확대한 것에 힘입어 전체 매출 1454억원을 올렸다. 2016년(517억원) 대비 매출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실적이 도매업에서 나오는 금양인터는 2020년 917억의 매출을 기록해 2016년 대비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와인 수입액 증가율(72%)보다도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양인터는 신세계L&B와 같이 자체 소매점을 앞세운 유통망 확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홈술' 트렌드로 인해 와인 수요가 급증한 데다, 기존 사업인 도매업 역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소매업 진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금양인터의 자체 매장 출점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와인 수입업체는 재고 및 상품에 대한 부담 없이 인건비와 임차료 정도의 지출만으로도 소매점 확장에 나설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신세계L&B의 경우 2020년 인건비(도매업 포함)와 임차료로 각각 203억원, 33억원을 사용했다. 자체 매장을 처음 출점했던 2016년 대비 115억원, 28억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금양인터의 공모자금 규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소매 시장 진출에 따른 비용조달 부담도 크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수입업체가 자체 매장을 출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와인 수입과 도매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을 뿐더러 비용 지출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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