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인 보해양조와 무학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양사 모두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배경이 서로 다른 까닭이다. 보해양조는 복분자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한 반면, 무학은 코로나19 여파로 프로모션이 취소되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게 흑자 배경이 됐다.
보해양조와 무학은 지난해 각각 17억원,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영업손실 기록했던 두 회사가 같은 시기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셈이다.
표면적으로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두 회사 모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해양조의 흑자는 제품(복분자)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인데 반해, 무학의 흑자는 코로나19로 연초 계획한 프로모션이 취소된 데 따른 예산 절감에 힘입은 결과기 때문이다.
실제 보해양조 흑자전환의 '1등 공신'인 복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집에서 고급술을 즐기는 홈술족과 혼술족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주점에 납품되는 유흥용 복분자의 판매율이 2019년 때보다 소폭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편의점과 마트용 복분자 판매율이 34% 증가했다. 이처럼 복분자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에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785억원을 기록했다.
보해양조와 달린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되레 감소했다. 2019년 166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93억원으로 16.2% 줄었다. 코로나19로 모임 및 회식 자리가 줄면서 '좋은데이' 등 주력인 소주 판매가 줄어든 여파가 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에 기획했던 각종 프로모션 활동이 취소되면서 판매촉진비 등 고정비용이 절감된 덕분에 영업이익 자체는 증가했다. 실제로 무학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지난해 98.4%로 전년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프리미엄 주류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주류의 소비 경향이 갈수록 독한 술보다는 순한 술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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