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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폭탄 돌리기' 언제 끝나나
원재연 기자
2020.09.17 08:00:49
1년마다 바뀌는 코인 메타, 준비되지 않은 시장에 쇠락도 한순간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9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코인시장에는 'Meta(Most Effective Tactic Available,현 시점 가장 효과적인 전략)'가 있다. 일종의 최신 투자 기법이다. 가상자산이 불법 선고를 받은 '상기의 난(2018년 1월11일 당시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으로 가겠다고 발언,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는 단초가 된 사건)' 이전에는 ICO(가상자산공개) 참여와 알트코인 투자가, 다음 해에는 거래소에서 거래만 하면 수수료를 코인으로 돌려주는 '거래소 코인' 메타가 연이어 지나갔다. 

1년 단위로 찾아오는 이번 메타의 테마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 '디파이'다. 단 하루만 코인을 입금해도 1000%가 넘는 이자를 준다. '상기의 난' 이래로 꾸준히 가상자산에 투자해 온 투자자라면 디파이 이용이 그리 어렵진 않다. 과거 특정 메타에 동참하지 않던 국내 대형 거래소들까지 디파이 설파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귀가 솔깃하다.


디파이의 이자 제공 취지는 사실 매우 좋다. 은행과 달리 제로에서 시작하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는 가상자산을 대량으로 예치해 자금을 공급해줄 유동성공급자(LP)가 필요하다. 서비스 초기 이용자 확보도 필수다. 이들에게 예치에 대한 이자, 그리고 서비스 이용에 대한 댓가로 제공한 코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디파이 메타가 시작됐다. 


최근 디파이 메타가 흘러가는 전반적인 행태는 과거 메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래의 취지는 좋으나 몰려든 자금을 노린 사기가 급증하고, 부족한채로 시장에 내놓은 서비스들은 실패로 끝났다. 먼저 산 사람이 뒷사람에게 더 비싸게 팔았지만 가격은 점차 하락했고, 결국 가치가 없어진 코인을 마지막으로 산 사람만 손해인 흐름이다.


2017년 전후로 유행한 ICO는 자금 모집만을 노리고 개발은 하지 않는 소위 스캠(Scam)이 득세하면서 사기와 먹튀의 대명사가 됐다. 부작용을 우려한 각국의 규제로 이제는 ICO를 허용하는 국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거래소 코인 유행도 길지 않았다. 이를 주도한 거래소 에프코인(Fcoin)은 수수료를 돌려주던 용도의 코인 가격이 오르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1년 만에 1500억 원의 손실을 내고 파산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진 않았다. 거래소 코인을 준 코인제스트는 한때 국내 거래소 거래량 3위를 차지하며 날개를 다는 듯 했으나 역시 자금난으로 1년만에 문을 닫는 비슷한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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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ICO와 거래소코인 모두 열풍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에는 100배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거래가 되는 곳도 없이 투자자들의 디지털 지갑에 몇 자리 숫자로만 남아있다. ICO는 결국 가상자산에 '사기'라는 낙인을 남겼고, 거래소 메타로 한 방을 노리던 중소 거래소들은 줄줄이 도산했다. 과거의 메타가 남긴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새로운 트렌드는 또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의심이 드는 이유다. 


디파이 역시 유행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서비스로 아직은 기술과 구조가 성숙하지 못하다. 벌써부터도 개발 미숙으로 서비스 실패를 인정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디파이 서비스 얌 파이낸스에는 출시 당일 5000억원이 몰려들었지만, 개발자는 하루만에 개발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백기를 들었다. 


실패했다며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이들을 추적할 방법과 규제도 아직은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개발자가 만든 디파이에 10시간만에 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4시간이 안되어 사이트는 폐쇄됐고 개발자는 간곳이 없다. 블록체인이 투명성을 보장할진 몰라도, 인간 개발자들의 도덕성까지 투명하게 만들진 못한 모양이다. 아직 완벽한 구조도, 투자자 보호 방법도 갖추지 못한 디파이 서비스들에 묶인 자금은 이달에만 10조원 가량이다. 


매년 찾아온 코인 메타는 아직 1년을 넘긴 역사가 없다. 디파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추후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몰라도, 이번 메타가 언제 고꾸라질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지도 모른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자 준비되지 않은 서비스를 허겁지겁 내놓는 개발자들, 매년 광풍만 쫓아다니며 "이번에도 나만 돈벌면 돼"라는 다짐을 하는 투자자들. '코인은 사기'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묻는다면 쌍방과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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