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재로 기자] 국산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한 제약사는 동아에스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국내 시약은 모두 30개로 이 중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시벡스토로 정(항생제) ▲시벡스트로 주(항생제) ▲슈가논(당뇨병치료제) 등 4개 제품을 동아에스티가 보유하고 있다.

올해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신약 리딩컴퍼니’로서 세계적인 R&D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발돋음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항암 영역에서 ‘First in class(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보하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로 연구 영역 보완 및 연구 생산성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 항암제 도입 통해 항암 분야 전문성 강화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6년 면역항암제 DA-4501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만 3개의 항암제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다 두텁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바이오기업 타카라바이오와 항암 바이러스 신약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타카라바이오가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 C-REV(Caner-paturev)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게 된다.

타카라바이오는 C-REV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일본 내 개발 진행단계에 맞춰 국내에서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받고 판매할 예정이다.

C-REV는 독성을 약화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으로 만든 항암 바이러스 신약이다.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아 암세포 내에서의 자가증식능력은 우수한 반면 부작용은 적어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

이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벤처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주 및 공정,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있다. 두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중이다

◆ 오픈이노베이션 역구역량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

동아에스티는 글로벌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동아에스티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1~2회진행된 공모에서는 총 127개의 연구과제가 접수됐고, 이 중 면역항암 연구 분야 6개, 자사제품 연구 분야 7개를 선정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를 통해 타겟 혹은 바이오마커 발굴 등 기업에서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기초연구에 접근한다. 또한 국내의 신진 전문 연구진을 발굴하고 교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의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제약사로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중이다.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규기전 당뇨병치료제 DA-1241는 미국 임상 1b상 ▲▲파킨슨병 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 2상 ▲과민성 방광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지속형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파트너사인 SKK가 지난해 일본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발매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개량신약, 드러그리포지셔닝 등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항암, 치매 영역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기반 기술을 확보하여 동아ST 중심의 R&D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