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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부별 성장 차이 확대…'돈 배분 공식' 흔들
송한석 기자
2026.05.27 17:38:11
임단협 최종 타결에도 DS·DX 보상 격차 논란 지속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확정하면서 총파업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다만 인공지능(AI) 확산과 맞물린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사업부별 수익 구조 차이가 확대되면서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이날 오전 10시 투표 마감 결과 찬성 73.7%로 가결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는 투표권자 5만7332명 가운데 5만5333명(96.5%)이 참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투표권자 8261명 가운데 7283명이 참여해 투표율 89%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정부 중재를 거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당초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뒀지만 잠정합의안 도출 이후 찬반투표 절차를 진행했고 최종 가결로 노사 협상은 일단락됐다.


문제는 총파업 우려는 넘겼지만 내부 과제는 남았다는 점이다. 쟁점은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안이다. 해당 안이 적용될 경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보상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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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합의안 통과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세전 연봉 1억원 기준으로 기존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자사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비메모리 직원은 2억원 가량,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쳐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영향으로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별 성장 속도 차이가 확대된 점이 이번 논란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메모리 시장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 사업 중요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사업부는 업황과 수익 구조 자체가 다르다. 과거에도 사업부별 실적 차이는 존재했지만 AI 산업 확대 이후 회사 실적 기여도가 특정 사업부로 집중되면서 기존 보상 체계 역시 변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과 비반도체 사업 역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스마트폰·TV·가전 등 DX 사업부 역시 오랜 기간 삼성전자 실적 기반을 떠받쳐온 만큼 단기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2016년~2025년) 누적 매출은 DX 부문이 1622조1140억원으로 DS(1034조768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DS가 222조203억원으로 DX(135조751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은 DX 부문이 많았지만 실제 회사가 번 돈은 DS의 덕이었다. 다만 DS는 2023년 14조87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DS 부문이 돈은 많이 벌었지만 투자로 번 돈 이상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2016년~2025년 삼성전자의 총 설비투자는 424조4503억원인데 DS의 누적 투자는 388조2423억원이었다. 전체 설비투자 중 91.5%를 차지한 데다 10년간의 영업이익이었던 222조203억원보다도 많이 사용했다. DX 부문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DX가 장기간 전사 매출 기반을 떠받치고 DS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온 구조인 만큼 최근 성과급 논란 역시 단순 보상 체계를 넘어 사업부 역할 분담 문제와 연결된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사업부별 보상 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노조 간 이견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내 또 다른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26일 수원지방법원에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동행노조는 협상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가 투표권을 박탈해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 탈퇴에 따라 동행노조측의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향후 LSI, 파운드리 개선을 중점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DS와 DX 교섭 분리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삼노는 이날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후 '분열이 아닌 통합의 힘으로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전삼노는 "최근 DS와 DX의 분리교섭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옆의 동료가 아닌 우리의 힘을 분산시켜 사업부별로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라며 "DS와 DX가 나뉘면 끝이 아니라 DS 내부의 메모리·비메모리, DX 내부 MX와 기타 사업부 간 갈등으로 다시 나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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